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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지역 우수학생 프로그램 시동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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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우수학생 프로그램 '금천창의인재학교' 개강, 본격 운영에 들어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지금부터 한 시간 동안 UNESCO 사이트에 가서 지속가능개발에 대하여 조별로 조사해 보세요”


오늘 처음 만난 서른 명 남짓의 학생들에게 내려진 임무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지속가능개발(Sustainable Development)’에 대한 조사였다.

아무리 모둠수업이라고 하지만 이제까지 수업의 처음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끼리 소개하고 무엇을 배울지에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이 교실에선 다짜고짜 ‘지속가능개발’이라는 단어를 조사해 보라는 지시가 나왔다.

학생들은 어리둥절할 사이도 없이 모둠마다 주어진 노트북을 이용해 자료를 검색하고 수집하기 시작했다.


교탁이 있고 칠판이 있으며 교과서가 있어, 그 교과서에 담긴 지식을 배우는 수업은 이 곳엔 없다.


영어나 수학을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시험을 보지도 않는다. 모르는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 선생님조차도 지식을 가르쳐주기 보다는 함께 정보를 찾아 나선다.

금천구 지역 우수학생 프로그램 시동 걸다 지난 3월24일에 열린 제1회 주제특강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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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지역내 학생들이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 지역사회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금천창의인재학교를 열었다.


금천창의인재학교는 기존 금천영재교실의 단점을 보완하고 학생의 창의력을 높이는데 집중한 우수 학생 지원 프로그램이다.


금천영재교실은 지역의 영재에게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소위 주요 과목이라 하는 국어 영어 수학을 집중 학습하는 방과후교실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금천영재교실은 초기 설치 취지와 달리 기존 사교육을 대체하지 못한 채 단지 ‘수료’만을 위한 또 하나의 방과후교실에 불과했다.


이에 금천구는 금천영재교실이 효과적인 우수학생 프로그램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모델 연구에 착수했다. 지역내 뜻 있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이 계획에 동참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생각하게 할수록 더 많이 배울 것입니다'


금천구가 이런 목표를 세웠을 때 참여 교사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반응이었다.


교사가 지식을 전하지 않는 수업은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지금껏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컴퓨터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학생들을 신뢰한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더 놀라운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리고 첫 수업. 그 수업은 학생에도 교사에게도 작은 혁신의 시작이었다.


학생 각자가 자신의 생각을 곧바로 인터넷 카페에 남기고, 교사는 동시에 학생들의 생각을 전달받고 곧 바로 반응한다.

금천구 지역 우수학생 프로그램 시동 걸다 지난 3월24일에 열린 제1회 주제특강 모습


이렇듯 인터넷을 통해 교사-학생 간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면서 일 대 다가 아닌 일 대 일 수업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금천창의인재학교는 자유로운 토론, 다양한 정보에 대한 열린 수용 그리고 일 대 일 학습상호작용까지 교육의 이상적 모델을 향하고 있다.


금천구는 지난 3월16일 강원도 평창에서 지속가능개발교육 (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주제로 금천창의인재학교 개강 창의캠프를 시작했다.


이 날 강의에서는 우리나라 지속가능개발 교육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UNESCO 한국위원회에서 강의를 맡아 그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이번 강의를 통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인 지속가능개발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시간이 됐다.


금천창의인재학교는 이번 창의캠프를 시작으로 창의강의 그리고 창의체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환경 인권 생태발자국 과학기술 문화다양성 등 지속가능개발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배우고 이를 지역의 문제로 연결할 수 있도록 체험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환경문제의 경우 그 것이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하더라도 문제의 해결은 지역 차원에서 고민해야만 한다.


지역 사회를 전제하지 않는 해결책은 실천이 없는 이상론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전 세계적인 문제인 환경문제를 배우는 데 있어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이런 실천하는 학습정신의 일환으로 여름방학을 이용, 금천창의인재학교 국제환경자원봉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금천구는 이미 작년에 금천영재교실 국제환경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봄철 우리나라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황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실천과제를 제시하게 된다.


따라서 금천창의인재학교 국제환경자원봉사에 참가할 지역의 인재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막화 방지라는 심도 있고 근본적인 주제에 대하여 학습하게 된다.

금천구 지역 우수학생 프로그램 시동 걸다 지난 3월 24일에 열린 제1회 주제특강 모습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는 지역을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수행할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고, 5주 간 연구하여 정책보고서를 작성하고 금천구에 제출하게 된다.


결국 금천창의인재학교에서의 배움이란 교사에게서 학생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연구하여 주변으로 확산됨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UNESCO가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개발교육은 광역자치단체 및 시도교육청에 대한 수업모듈을 보급하고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수업모듈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정착되는 데에는 한계가 나타났다.


특히 전문가들은 제시된 수업모듈이 현실 교육여건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는 지적하기도 한다.


반면 금천창의인재학교는 기초자치단체와 교육현장의 교사가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추진하므로 수업방식이나 내용으로 모두 혁신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앞으로 금천구는 이러한 금천창의인재학교의 혁신적인 수업형태를 모듈화하여 UNESCO의 지속가능개발 교육의 인증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를 비슷한 여건의 다른 수업현장으로 보급하는 등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모델로 거듭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금천구 교육담당관(☎2627-2815)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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