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에 330㎡ 규모 친환경 설비 갖춘 ‘식물공장’ 9월에 준공 예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퇴근길에 넥타이 풀어헤치고 밭으로 달려가는 직장인, 엄마의 손을 잡고 상추를 기르는 어린이 농부를 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2일 오후 2시30분 구청 소회의실에서 삼육대학교(이하 대학), 경기도 농업기술원(이하 경기도원)과 도시 농업 활성화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첨단 자동화 농업 시설’을 조성한다.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지어지는 친환경 첨단 자동화 농업시설(공릉동 26-44)은 330㎡ 규모로 구비 3억원과 대학에서 3억100만원 등 총 6억100만원이 투입돼 건립된다.
이 농업 시설은 생물의 생육환경(빛 공기 열 양분)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공산품처럼 계획 생산이 가능한 농업 형태인 일종의 식물 공장으로 꾸며진다.
또 LED 인공광 사용과 양분을 포함한 배양액이 섞인 토양 이용, 온도를 공기로 조절기로 유지하는 등 기존 비닐하우스와 차이가 있다.
1957년 덴마크 크리스텐센 농장에서 크레스(새싹 채소 일종)를 컨베이어시스템으로 재배한 것을 시작으로 한 식물 공장시스템은 우리나라 2011년 기준 농촌진흥청 등 12곳에서 운영중이다.
시설은 전체가 유리 온실로 꾸며져 뿌리가 있는 어린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육묘실과 재배된 농산물을 보관할 수확실, 지열냉난방설비 등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을 갖춘다.
특히 지열냉난방설비는 지하 150m 깊이에 지열관 설치해 최대 6000만원 경비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시설 내에는 재배 작물을 수평과 수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다단식 재배베드와 양액이 고이지 않고 밑 부분으로 잘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스티로폼 베드도 설치된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공급장치, 양액 혼합공급 장치(물과 비료액을 혼합, 작물에 주입하기 위한 장치) 등 식물 재배에 필요한 보조 시스템도 설비된다.
이런 설비를 통해 단위면적 당 생산량을 일반재배의 5배에서 10배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할 활로를 찾는다.
또 농산물 수확 체험, 수확된 농산물을 이용한 음식 만들기, 가공식품 생산, 홍보관 등 도시농업 체험관을 운영한다.
이와함께 농업시설 인근 부지에 주말농장, 텃밭 등을 조성해 주민 누구나 자연과 함께 농업 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장도 마련된다.
구는 이 친환경 첨단 농업시설에서 일일 총 1,400주의 상추 등이 재배돼 1년에 5억여원의 판매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주요 협약 내용은 ▲농작물 조성지 규모 결정·개발 ▲농업시설의 식물생산 시스템 구축·생산 ▲농산물 상업화 모색 ▲향후 상호 협력과 관련한 정부 지원 사업 공동 참여 등이다.
이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은 구와 대학 측이 상호 협의해 공동 투자한다. 또 경기도원은 농업시설 구축에 관한 생산과 운영 등 기술 지원을 한다.
아울러 대학은 현재 농업체험장 부지로 이용되고 있는 곳을 농업시설 장소로 제공한다.
구가 이번 농업시설을 조성하게된 데는 도시 농업을 활성화시켜 현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한 도시농업을 통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 공동체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도시농업은 도시의 녹지를 높이고 농산물 생산과 여가의 장으로 가족과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형성에 중요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며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일자리경제과 2116-3490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