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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다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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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4월 전망치 원지수는 98.4를 기록해 한달만에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액을 감안한 가중지수도 100보다 낮은 98.1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 역시 4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과 유럽 경제의 부진,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등 불안요인과 물가상승 압력, 주택시장 침체, 가계부채 위협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에 대해 기업들이 우려를 드러낸 결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중국이 바오바(성장률 8% 이상 유지) 정책을 폐기한 점과 산업생산, 소매판매, 무역수지 등 실물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된 점들이 중국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불안심리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1.4%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 증가폭을 보였으며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14.7%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3.4%p 감소했다. 2월 무역수지는 對유럽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입액 급증으로 23년 만에 가장 큰 폭인 31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외에도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스페인, 경기침체(경제성장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대열에 합류한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국채금리가 고공행진 중인 포르투갈 등 여러 국가들이 위기의 재부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로존의 3월 제조업 서비스업 복합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시장의 예상 밖으로 전월대비 하락한 48.7을 기록하여 경기전망이 한층 어두워지고 있다.


최근의 엔화가치 하락 역시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월 달러당 76엔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미국 경기지표 개선조짐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 일본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실시로 점점 상승하여 현재 83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엔화 약세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은 있으나, 원화가치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 제품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엔화 약세는 생각지 못한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2월 한파와 3월 저온 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대내외 물가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또한 재건축 가격의 약세와 거래 부진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하우스 푸어’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행이 22일 가계대출 실태 점검을 위한 첫 공동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가계가 이자부담과 실질소득 감소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그만큼 내수가 위축돼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금사정(99.6), 채산성(99.8), 재고(102.9)는 부정적으로, 내수(106.0), 투자(102.7), 수출(102.0), 고용(100.5)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중화학공업(101.6)을 포함한 제조업(101.3) 전체적으로는 호전될 것으로 보이나 제조업 중 경공업(100.0)은 전월대비 불변, 서비스업(94.6)은 부진이 예상된다.


기업경기실사지수 3월 실적치는 101.4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12.7), 수출(105.8), 투자(101.1), 자금사정(100.9), 채산성(100.2)이 호전됐으나 재고(104.7)는 부진했고 고용(100.0)은 전월대비 불변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111.6), 중화학공업(103.3) 등 제조업(105.1)의 실적이 호전된 반면, 서비스업(96.7)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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