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 28일 시상식 가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포스코청암재단은 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6회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수행을 위해 설립한 포스코청암재단은 이번 수상자로 과학부문에 천진우 연세대 교수, 교육부문에 곽종문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 봉사부문에 캄보디아 여성 인권운동가 소말리 맘 씨를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상금 2억원이 각각 주어졌다.
이날 정준양 포스코 회장 겸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인생은 짧다. 그러나 사람이 영혼에 간직한 큰 뜻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짧은 것은 아니다"라는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이번 수상자들은 짧은 인생에서 큰 뜻을 추구하는 진정한 도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 회장은 "포스코청암상을 우리나라 과학기술·교육·봉사 분야의 '명예의 전당'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글로벌 철강산업의 불황 속에서 철강을 기반으로 미래 소재사업이 포함된 종합소재로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철강·소재·에너지·신수종의 4대 사업군으로 구성된 패밀리(계열사) 통합 비즈니스를 추진할 것"이라며 "신뢰와 소통을 통한 동반성장과 사회공헌을 확대해 사랑 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청암과학상을 수상한 천진우 교수는 나노과학과 의학을 접목한 나노의학을 개척했다. 나노-자기공명영상(MRI)의 조영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해 매우 작은 암세포도 진단·치료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또한 원하는 신체조직을 밝거나 어둡게 볼 수 있는 T1-T2 MRI 조영제를 개발해 진단 오류를 없앨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암세포만을 태워서 제거할 수 있는 나노 온열 치료법을 개발해 향후 뇌암이나 췌장암 등의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청암교육상을 수상한 곽종문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야학과 대안교육 등을 통해 새로운 교육 체계를 제시했다는 평이다.
곽 교장은 1986년 국내 최초 대안학교인 영산성지고등학교와 2002년 성지송학중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중도탈락 학생에게 적성과 특기에 맞는 다양한 실험교육 등을 정착했다. 영산성지고는 200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우수학교에 선정돼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국가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2006년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설립해 탈북 청소년들이 교사와 함께 24시간 생활하며 사회에 조기 적응하고 정상적인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청암봉사상 수상자인 소말리 맘 소말리맘재단 대표는 캄보디아에서 태어나 16세 때 인신매매의 아픔을 겪은 뒤 자신과 같이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말리 맘은 구출하는 것보다 재활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1996년 '아페십'이란 민간기구(NGO)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피해 여성들에게 재봉·미용 기술을 가르치는 직업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이들이 사회진출 시 소액대출을 해주는 등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현재 아페십의 도움을 받고 있는 여성들은 라오스·베트남 등 인접국까지 포함해 7000여명에 달한다.
소말리맘재단은 2007년 세워져 인신매매 피해 여성들의 실상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각국 사법기관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또 활동기금을 모금해 아페십에 제공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과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정길생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원장,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등 관·재계 인사와 오연천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청암상은 포스코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故)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 존중 ▲인재 육성 ▲희생·봉사정신을 널리 퍼트려 건전하고 성숙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6년에 만들어졌다. 2007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1971년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설립한 '제철장학회'를 2005년 확대·개편해 새롭게 출범했다. 매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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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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