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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외교포럼 핵안보회의,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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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27일 막을 내린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짧게 보면 하루간의 논의를 십수개 성명에 담은 회의였다. 그러나 본격적으로는 2010년 11월 교섭대표회의를 시작으로, 그에 앞서 1차 워싱턴 정상회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강조한 프라하 연설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몇년 간의 협의를 거쳤다.


이날 각국 수석대표와 국제기구 수장들이 최종 확정한 정상성명 '서울 코뮤니케'는 이러한 협의내용을 담은 장기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물에 가깝다.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플루토늄(Pu)과 같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줄여 핵테러 가능성을 차단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핵ㆍ방사성 물질의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운송이나 이동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와 불법거래를 막을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아울러 핵물질과 관련한 국제규범에 강제력을 부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위상을 높여 전 세계가 핵안보 체제 안에서 활동하도록 했다. 핵테러가 실질적인 위협임에도 그간 피부로 체감하지 못한 만큼 핵안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것도 앞으로 각 나라들이 할 일이다.


한충희 핵안보정상회의 부교섭대표는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 "1차 워싱턴회의에서 보여준 각국의 정치적 의지들을 이어가면서 구체적인 실천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핵물질을 줄이려는 구체적인 노력, 핵안보 국제규범을 공고화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주요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핵테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점도 이번 회의의 성과다. 미국의 9ㆍ11테러 과 같은 대규모 테러행위를 직접 겪은 나라가 거의 없는 만큼 핵테러 역시 피부로 느끼기 힘들다. 그러나 주요 국가 정상들이 모여 핵무기와 핵테러의 시급성을 논의한 만큼 이와 관련한 조치들이 자연스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내다 봤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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