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현수막 수거해 농가에 지원… 병충해 예방에 효과 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은행잎을 남이섬에 보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데 이어 불법현수막을 농가에 보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구 주택관리과 광고물정비팀은 현장에서 수거한 불법 현수막과 지주목(현수막 고정용 나무)을 농가와 과수원에 무상 지원하는 '녹색나눔을 위한 수거현수막 재활용 지원' 사업을 이달부터 펼치고 있다.
현수막을 밭 위에 덮어놓으면 현수막 자체의 무게 때문에 잡초가 올라오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농가는 현수막으로 잡초와 각종 벌레를 막을 수 있어 좋고, 구는 현수막 폐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좋은 윈윈(win-win)사업이다.
경기도 광주에서 들깨농사를 짓고 있는 송파구민 이 모씨는 “구청에서 현수막을 얻어서 땅에 깔면 제초에 좋다기에 신청했다”며 “실제로 설치해보니 병충해 방지효과가 매우 좋아 벌써 세 번이나 지원받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원은 주민등록상 송파구 거주자에 한하며 구 주택관리과(☎ 2147-2950)를 통해서 신청 가능하다.
한편 송파구는 어느 지자체보다 불법 현수막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농가 뿐 아니라 환경단체, 학교 등에도 제공해 앞치마, 장바구니 등에 활용토록 해 처리비용을 아끼고 있다.
박현용 주택관리과장은 “폐기되던 불법 현수막이 농가에서 재활용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현수막 재활용 방안을 고안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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