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외국계 증권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메릴린치)가 23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국내외 증권사들 중에서 200만원 이상 제시된 것은 BOA메릴린치가 처음이다.
사이먼 동제 우 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4조6000억원을 넘는 5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갤럭시노트 등 신제품의 판매호조, 애플의 삼성전자 부품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들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4G 기술특허 역시 더 이상 퀄컴에 크게 기대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종전 248조원에서 334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가치합산(SOTP) 밸류에이션(Valuation)에 따라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33% 올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큰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각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목표가를 올려 잡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업계의 평균치는 146만원이며,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대신증권이 22일 제시한 180만원(135만원에서 33% 상향)이다.
우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자원을 통해 태블릿에서 스마트폰까지, 완제품부터 부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유연한 영향력과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강세는 지난 2002년~2006년 때의 성장사이클과 유사하지만 당시가 피쳐폰, 낸드메모리 등의 개별 산업 모멘텀의 조합이었다면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완제품과 부품이 동반성장하는 모멘텀이란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면서 “일부에서 스마트폰 성장동력이 올해 2분기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나 이는 기우이며, 브랜드파워 상승과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구축한 것과 아울러 시스템 LSI·OLED TV도 또다른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