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평균 매매값差 5년새 944만→648만원.. 강남 버블 꺼지고 강북 올라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강을 경계로 서울 강남북간 아파트값 격차가 줄고 있다. 강남은 내리고 강북은 오히려 오르며 3.3㎡당 평균 매매값 차이가 648만원으로 5년전 대비 300만원 가량 줄었다. 강남 집값버블이 서서히 꺼져가며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3월 현재 한강 이남 일대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값은 2041만원이다. 2007년 3월 2154만원보다 113만원 낮아졌다. 가장 큰 원인은 가격 상승과 거래 시장을 주도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다. 여기에 매매값을 크게 자극한 한강변 르네상스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 것도 한 몫했다. 2007년 동월대비 지난 5년간 한강 이남 일대 매매값은 평균 7.25% 내렸다.
한강 이북 일대 아파트값은 3월 현재 3.3㎡당 1393만원이다. 한강 이남과 달리 5년전보다 183만원 올랐다. 15.49%의 상승률로 한강 이남 일대와 큰 차이다. 정책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강남 아파트 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실수요층이 두터운 소형 아파트가 상대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한강 이북 일대는 큰 주목을 받았다. 자금 부담이나 리스크가 적은 저가 아파트 그리고 저평가 단지가 재조명 받으며 가격이 오른 곳도 있다.
이렇다보니 한강 이남과 이북간 3.3㎡당 매매값 차이도 줄었다. 2007년 3월 944만원에서 2012년 3월 648만원으로 300만원이나 감소했다. 2009년 632만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2010년 740만원으로 늘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와 강남권을 겨냥한 서울시의 재건축 조정방침으로 가격차는 다시 줄었다. 연도별 강남북간 가격차는 ▲2007년 944만원(이남 2154만원-이북 1210만원) ▲2008년 788만원(이남 2139만원-이북 1351만원) ▲2009년 632만원(이남 2011만원-이북 1378만원) ▲2010년 740만원(이남 2166만원-이북1426만원) ▲2011년 710만원(이남 2144만원-이북 404만원) ▲2012년 648만원(이남 2041만원-이북 1393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강 이남 일대 매매값을 주도하는 강남3구의 하락폭이 가장 눈에 띈다. 3월 둘째주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말보다 1.26% 떨어져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송파구와 서초구 역시 각각 1.09%, 0.66% 하락하며 강남구에 이어 하락률 2ㆍ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송파구가 0.56%, 서초구 0.39%, 강남구 0.19% 상승하며 구별 아파트값 상승률 순위 10위권내에 이름을 모두 올렸던 것과 큰 차이다. 이는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매매값이 2010년 3517만원에서 3월 현재 3139만원으로 380만원 떨어뜨리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경기 침체와 부동산 투자 환경 변화로 거래 주도 상품과 지역 상황은 달라졌지만 국지적 차별화와 양극화는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정책에 따른 지역별 반응차로 강남북간 가격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권 주택시장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서울시의 도시구상 변화 등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이같은 기조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한강 이남과 이북간 가격차는 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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