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제당업계에 대한 정부의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수입한 설탕 완제품을 가공식품업계 외에 소비자에게도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설탕의 원료인 국제 원당 시세가 떨어졌는데도 제당업계가 요지부동이라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 장관회의에 참석해 "국내 설탕시장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한 설탕이 대형 유통업체 등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대로이면 할당관세를 적용해 싸게 들여온 설탕 완제품은 소매로 팔 수 없다. 정부는 이 용도 제한 규정을 삭제해 제당시장의 경쟁을 붙이기로 했다. 설탕값을 잡아 제과·제빵 등 각종 가공식품의 가격을 묶어두겠다는 취지다.
박 장관은 아울러 말레이시아 등 특정국에 치우쳐 있는 설탕 완제품 수입원을 다변화하고, 외식업체 등에도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실수요 업체와 해외 수출업체 사이의 직거래도 주선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이와 함께 aT 내에 설탕 수급안정대책단을 설치해 원당과 설탕 완제품의 국제 시세, 수급 동향 등을 살피기로 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