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1000억원대 역외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는 중이다. 앞서 19일 선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16시간 고강도 조사를 벌인 뒤 이틀만이다.
선 회장은 21일 오전 10시께 다시 대검에 출석했다. 첫번째 소환 때와는 달리 취재진을 따돌리고 대검 중앙현관을 통해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첫 소환과 마찬가지로 선 회장을 상대로 국외 재산도피와 탈세, 횡령, 배임 등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선 회장은 개인재산과 회사자금 1000억원 규모를 해외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 보내 돈세탁에 나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로 빼돌린 재산 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불법 증여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때문에 검찰은 선현석씨를 소환해 선 회장이 아들 명의로 구입한 미국 베벌리힐스 고급주택의 구입경위와 자금출처도 조사했다.
지난 2007년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과정에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 회장이 이면계약을 맺은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납품업체를 상대로 골프장 회원권을 강매하거나 리베이트를 받은 의혹도 받고 있지만 선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린 부분 등 혐의 대다수를 부인한 상황이다.
검찰은 선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내용을 보강한 뒤 사전 구속영장 청구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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