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가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을 해외 재산도피와 증여세 포탈 등 혐의로 19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선 회장을 19일 오전 9시30분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선 회장을 소환조사해 해외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000억원대 자금을 빼돌리고 그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넘겨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선 회장의 아들 현석씨는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현석씨는 지난달 하이마트 일가의 비리혐의가 부각될 때부터 아버지인 선 회장과 함께 조세포탈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현석씨는 하이마트 계열사인 'HM투어'의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검찰은 선 회장이 현석씨 명의로 지난 2008년 미국 베버리힐스에 있는 200만달러 규모의 고급 빌라를 구입한 혐의도 포착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역시 세차례에 걸쳐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상태다. 유 회장을 4일과 5일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선 회장의 비리 혐의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돼 11일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는 하이마트가 유진그룹에 지분을 매각한 인수합병(M&A)과정에서 이면계약을 맺은 혐의가 있다고 검찰이 파악했기 때문이다. 2000년 선 회장은 2005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하이마트 지분을 팔았고 이 펀드는 2007년 유진그룹에 보유지분을 재매각했다. 현재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지분 31.3%를 확보한 최대주주이고 선 회장은 17.4%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이다. 선 회장은 유진그룹이 최대주주로 오른 후에도 지속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밖에 검찰은 하이마트가 2009년부터 사업비 1500억원 규모의 골프장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협력업체들에 골프장 회원권 구입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유진그룹으로 M&A 당시 임직원의 위로금 명목으로 받은 수백억원의 위로금 중 일부를 선 회장이 횡령한 혐의 역시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선 회장의 소환조사는 아들 현석씨, 유경선 회장, 김모 하이마트 부사장의 소환조사뒤 이뤄지기 때문에 하이마트 비리 수사 역시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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