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요 증시는 16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산업생산 및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증시 오름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20.14포인트) 내린 1만3232.6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11%(1.57포인트) 상승한 1404.17, 나스닥 지수는 0.04%(1.11포인트) 떨어진 3055.26으로 장을 마감했다.
◆2월 산업생산 전월 수준 그쳐=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 수준을 유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2월 제조업 부문 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 중 자동차 및 부품은 전월 8.6% 증가에서 이달 1.1% 감소를 기록해 큰 폭으로 줄었다. 광업 생산은 1.2% 감소했고 유틸리티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사이트이코노믹스LLC의 스티븐 우드 대표는 "제조업이 일시적 경기약화를 벗어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느리다"며 "최종 수요 증가가 없이는 제조업 활동도 완만한 흐름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상 하회=3월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16일(현지시간) 미시건대가 집계하는 3월 소비심리평가지수는 74.3을 기록해 전월 75.3보다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76.0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가솔린 가격이 연초보다 17% 상승하면서 소비 욕구를 막았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솔린 가격은 지난 10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도 3.2% 상승을 기록했다.
스콧 브라운 레이몬드 제임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가솔린 가격이 구매를 제한하는 등 소비자들을 억누르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방화벽 6290억유로 규모 될 듯=유로존이 유럽 재정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방화벽이 6290억유로 규모에 이르고 이달 30일 확정될 것이라는 소식도 증시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화 사용 17개국을 가리키는 유로존의 재무장관들이 오는 30일 이 같은 규모의 방화벽을 확정할 계획이다.
방화벽은 재정 위기 확대를 막기 위해 유로존에 제공하는 구제 금융을 의미한다. 현재 방화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5000억유로에서 최대 9400억유로다.
네덜란드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패트릭 문넨 스트래티지스트는 "여전히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측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슈왑 금융 리서치 센터의 브래드 소렌센 이사는 "경제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이날 경제지표 부진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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