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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주총]주총이모저모..안건마다 '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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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국내 최고 기업의 주주 총회는 주주들의 관심도 남달랐다. 주주들은 408석의 주총장을 가득 채웠고 안건마다 주주들의 격려와 질책이 이어졌다. 행사 시간도 1시간을 훌쩍 넘었다.


삼성전자는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날 주주총회에서는 2011년 영업실적이 보고와 함께 43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승인', 'LCD사업부 분사'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다뤄졌다.

이날 주총은 발언을 원하는 주주들 몰리며 시작부터 장내 소란이 있었다.


한 주주 "임직원들은 성과급 많이 받아가고 임원들 연봉은 수백억이 넘는데 배당금은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른 주주는 "배당을 많이 해봤자 외국인 대주주만 배불리는 일"이라며 "배당보다는 사회공헌 등을 통해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달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주주는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 열심히 일하고 사회 공헌도 해도 인정을 못 받는 것은 상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휴대폰 (가격 부풀리기에 따른 과징금) 같은 곳에 이름을 올리지 말고 협력사와 관계사가 함께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최지성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이문원 삼성노동조합 해고복직 투쟁 부위원장은 삼성전자의 문제점을 나열한 피켓까지 준비해 주주 자격으로 주총장에 참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최 부회장이 중요한 현안에 대해 고개를 돌리고 있어 재선임에 반대한다"며 "현안이란 박종태 대리 복직, 백혈병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 삼성 노조에 대한 악의적 비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이사도 아니면서 권한을 행사하는 이건희 회장에게 제대로 된 권한을 달라고 요구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 부회장은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한 것도 있고, 설명 드릴 수 없는 점도 있으며, 대표이사로의 권한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회사로 찾아오면 대표이사와 경영진으로 반올림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겠다"고 답하며 반대 의견 취소를 이끌어 냈다.


이 외에도 애플과의 소송 건, LCD사업부 분할 및 LED 편입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삼성전자에 대한 주주들의 비상한 관심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의견이 갈리긴 했지만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세에 있어 주주들은 대부분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최 부회장이 주가 상승률을 언급하며 박수를 유도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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