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14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 공연장에 울린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는 2000 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북한의 2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은하수 관현악단은 정명훈의 서울시향 예술감독(60)의 지휘에 맞춰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아름다운 무대를 꾸민 것.
은하수 관현악단의 단독 공연으로 시작된 1부에서는 해금과 가야금이 어우러진 북한 음악과 생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연주됐다. 은하수 관현악단 문경진 악장은 3차례의 커튼콜을 받은 후 앙코르 연주로 ‘늴리리야’를 선보였다.
2부에서는 정명훈 감독의 지휘 아래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브람스의 1번 교향곡과 아리랑을 합동 공연했다. 정 감독은 마지막 연주곡인 아리랑이 끝난 뒤 수 차례 커튼콜을 받고 1부에서 은하수 관현악단을 이끈 윤범주, 리명렬 지휘자를 무대 중앙으로 불러내 함께 인사하기도 했다.
1900개 전 좌석이 매진된 이번 공연에는 약 2000 명의 관람객이 몰렸으며, 현지에서 프랑스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공연에는 윤영일 유네스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비롯해 북한 관계자 수십 명이 참석했다. 정 감독은 공연에 앞서 “이날 공연을 계기로 남·북한 음악가들이 직접 만나 같이 연주하는 합동연주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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