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정명훈(60)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의 관현악단을 지휘한다. 정 감독은 21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월14일 파리의 살 플레옐에서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과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합동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초청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 레퍼토리는 브람스의 교향곡 1번으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70명과 라디오 프랑스 필 단원 70명이 함께 연주한다. 이곡 외에도 은하수 관현악단은 클래식 음악과 다른 장르의 음악이 혼합된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나 남북 합동 공연을 논의했지만, 경색된 남북 관계 탓에 당장은 성사시키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3월에 열리는 북한과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시작으로 남북 음악가가 더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남북 음악가가 만나서 함께 연주하는 것"이라고 말한 정 감독은 3월 공연 외에도 여러 가지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6월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북한의 솔로이스트 연주, 여름에 개최되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의 공연에 북한 연주자가 참여하는 것 등을 꼽았다.
정 감독은 "12월에 서울시향이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며 “올해가 가기 전에 남과 북이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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