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 대표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등 메이저급 선수들의 복귀로 올해 프로야구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열기가 고스란히 온라인 야구게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5개 온라인게임 업체 대표들이 신작 야구게임 출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야구단과의 제휴 등 협력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다이노스 창단으로 남다른 야구 사랑을 보여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해 2군 무대에 데뷔하는 NC다이노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야구게임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엔트리브소프트 인수로 인기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를 품에 안은 데 이어 최근 일렉트로닉 아츠(EA)의 'MVP 베이스볼 온라인' 서비스 판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이 게임 서비스에 대한 계약은 실무선에서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신작 야구게임 확보는 캐주얼게임, 스포츠게임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야구단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위 게임사라는 위상과 달리 스포츠게임 라인업이 약한 넥슨의 서민 대표는 인기 프로야구단과의 제휴를 선택했다. 넥슨은 이번 시즌 롯데자이언츠와 후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오는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한다. 제휴 대상이 NC다이노스 창단에 번번이 어깃장을 놓은 롯데자이언츠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넥슨은 지난해까지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를 후원한 바 있으며 이번 제휴도 일본 사례와 유사하게 유니폼에 넥슨 로고를 삽입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넥슨은 또 미국 유명 게임사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의 자회사인 '2K 스포츠'와 손잡고 온라인 야구게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꾸준히 개발이 진행된 신작 야구게임의 출시도 올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CJ E&M 게임부문의 조영기 대표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오는 4월 4일 신작 야구게임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2010년까지 한국프로야구 타이틀을 장식했던 '마구마구'를 잇는 후속작으로, 뛰어난 그래픽을 장점으로 한 실사 야구 게임 '마구 더 리얼'과 감독의 입장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매니지먼트 게임 '마구 더 매니지먼트' 2종이다.
CJ E&M은 기존 '마구마구'와 함께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게임들을 통해 스포츠 야구게임의 명가로 자리 잡는다는 복안이다.
'슬러거'를 통해 야구게임 시장을 선점했던 네오위즈게임즈도 상반기에 매니지먼트 게임 '야구의 신'을 선보인다. 이 게임은 윤상규 대표가 관심을 쏟고 있는 자체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야구의신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자체 개발작 중 올해 처음 공개되는 게임"이라며 "방대한 실제 데이터를 적용하는 등 개발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상헌 NHN 대표도 야구게임 경쟁에 뛰어들었다. NHN은 지난해 출시한 매니지먼트 게임 '야구9단'에 이어 올해 신작 '프로야구 더 팬'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NHN은 네이버의 프로야구 관련 트래픽을 야구게임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야구게임은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구매력을 갖춘 연령대가 주로 즐기는 등 수익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