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난해 우리나라의 금융자산 증가율이 감소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 금융자산은 1경89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5%(565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2009년(10.2%), 2010년(8.8%)에 비해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자산 증가율 하락은 최근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융자산 증가폭도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금융자산을 구성내역별로 보면 현금통화 및 예금과 대출 비중이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소폭 증가했고 주식 및 출자지분 비중은 1.3%포인트 줄었다. 보험과 연금, 채권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금융법인의 자산이 306조1000억원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115조5000억원), 비금융법인기업(75조1000억원), 일반정부(48조2000억원) 순을 기록했다.
금융부채 역시 금융법인이 가장 크게 증가해 279조5000억원 늘었고 비금융법인기업(128조8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86조9000억원), 일반정부(42조4000억원) 순으로 조사돼다.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885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비율은 전년(1.25배)보다 하락한 1.23배로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비율도 2.09를 기록해 전년(2.15배) 보다 하락했다.
자산·부채 비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자산에 대한 부채의 비중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부채의 증가가 소득의 증가세보다 컸기 때문에 자산·부채 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85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1000억원 늘었다.
특히 은행대출보다 제2금융권의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보험 대출금은 6조8140억원으로 지난해(2조2970억원)보다 3배가까이 늘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