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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구속…벤처협회장은 '독'이 든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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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회장 7명 중 4명 횡령·구속·사퇴·해임…협회 이미지 추락 우려

해임·구속…벤처협회장은 '독'이 든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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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벤처기업협회장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대표가 회사 이사회에 의해 해임되며 역대 벤처기업협회장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 전 대표는 협회의 7ㆍ8대 회장을 역임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협회의 역대 회장을 거친 인물은 모두 7명. 이 중 현재 공동 회장(황철주ㆍ남민우)과 조현정(6대) 전 회장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수난을 겪었다. 이민화(1ㆍ2대) 초대 회장은 지난 2009년 중소기업과 관련된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출범한 기업호민관실의 초대 기업호민관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임기를 절반 이상 남겨놓은 지난 2010년 말 갑작스레 사퇴를 발표했다. 대중소기업 거래평가지침인 '호민인덱스' 등을 추진하며 의욕을 보였으나 현실의 한계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그는 "기업호민관실의 독립성에 한계가 있다"며 사퇴 사유를 밝혔다.


장흥순(3ㆍ4ㆍ5ㆍ6대) 전 회장은 자신의 재임기간 중 구속을 겪었다. 지난 2005년 6대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같은 해 9월 분식회계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대표로 있던 터보테크의 보고서를 작성하며 7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였다. 이후 그해 말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됐고 이듬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백종진(7대) 전 회장 역시 재임 기간 중 쓴맛을 봐야했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프라임그룹 계열사에서 횡령 및 배임을 저지른 혐의였다. 그는 지난 2008년 구속됐고 지난 2010년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서승모(7ㆍ8대) 전 회장은 회장 퇴임 후 수난을 겪은 경우다. 지난 1993년 씨앤에스테크놀로지를 창업한 그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임기만료를 불과 열흘 앞둔 지난 13일 해임됐다. 업계는 회사 공동 대표인 김동진 대표와의 갈등을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각자 대표 체제다 보니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심한 갈등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역대 회장단 중 수난을 피한 것은 조 전 회장과 현 공동회장들 뿐이다. 조 전 회장은 올해 초 "벤처 정책에 일조하겠다"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협회는 지난 2010년 황 회장 취임 후 조용하던 협회가 다시 좋지 않은 일에 오르내리는 데 난감한 모습이다. 협회에 속한 한 벤처업체 대표는 "각자 나름 사연들이 있겠지만 역대 회장들이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협회 이미지는 물론 최근 일고 있는 벤처 붐에도 누를 끼치는 일"이라며 "최근 선임된 공동회장들은 향후라도 문제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금부터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큰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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