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엔 1조6819억원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15일에도 사우디에서 2800만달러(1459억원) 규모의 변전소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광물회사인 마덴 보크사이트 알루미나 회사(Ma’aden Bauxite Alumina Company)와 알루미늄 업계 대형 업체인 미국의 알코아(ALCOA)사가 발주한 미화 15억200만달러(원화 약 1조6819억원) 규모의 초대형 알루미나 제련(Alumina Refinery) 공사를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사우디 주베일 항에서 북서쪽으로 90km 떨어진 라스 알 카이르(Ras Al Khair) 지역에 연간 180만t의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설계·구매·시공 및 시운전을 포함한 일괄 도급 공사다.
알루미나란 알루미늄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중간 제품인 산화 알루미늄으로 전자부품·내화물·연마제·촉매 등에 쓰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 카란 지역에서 가스처리 시설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수행한 플랜트 시공능력과 기술력,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아 추가 수주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수주로 그동안 중동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가져왔던 원유 및 가스처리 시설과 석유화학 플랜트와 더불어 산업설비 플랜트 부문에서도 시공 능력과 기술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발주 예정인 대형 산업 플랜트 및 발전소 공사에서의 수주 기회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게 된 것도 파급효과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그동안 사우디에서 수행한 주베일 산업항을 비롯해 쿠라이스와 카란 지역 가스처리 시설 공사 등 대형 플랜트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며 "향후 사우디에서 다른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 수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현재까지 138건(미화 15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완공하는 등 중동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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