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국적 항공사의 그리스로 가는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7부터 8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된 한·그리스 항공회담에서 여객기의 운항횟수를 주3회에서 주14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제3·4자유 운수권을 주7회에서 주14회로, 제5자유 운수권을 주3회에서 주14회로 늘렸다.
이로써 우리항공사들은 제3국을 경유해 그리스로 가는 항공노선을 개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제5자유 운수권은 우리나라 항공사가 한국-제3국-그리스로 가거나 그리스-제3국-한국으로 여객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권리다.
양국은 또 지정항공사수를 단수제에서 다수제로 전환키로 합의함에 따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우리항공사의 동반취항이 가능하게 됐다. 지정항공사는 양국 간 항공노선에서 여객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항공사를 양국 정부가 각각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항공사 간 자유로운 편명공유(Code-sharing)도 허용키로 했다. 우리나라 항공사의 그리스 직항노선 개설 전이라도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우리나라 항공사에서 그리스까지 가는 항공권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편명공유는 항공노선에서 실제 운항하지 않는 항공사(Marketing Carrier)가 운항하는 다른 항공사(Operating Carrier) 항공기의 항공권을 자사에서 판매·운송하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과 그리스가 제5자유 운수권을 포함해 운항횟수를 대폭 늘리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항공사의 그리스 취항 기반이 확고히 마련됐다"며 "고대 문명 유적과 지중해 관광의 보고인 남유럽 지역과의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구축이 활기를 띠고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사는 남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여객 주3회, 화물 주8회), 스페인(여객 주4회, 화물 주3회)에만 운항 중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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