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김경묵과 윤성현, 윤종빈 등 세 감독에겐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봄 '파수꾼'으로 화려한 데뷔를 치른 윤성현 감독, 올해 2월 개봉해 인기를 얻으며 상영 중인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 2005년 스무 살에 '얼굴 없는 것들'로 장편영화 데뷔, 세 번째 장편영화 '줄탁동시'를 선보인 김경묵 감독은 모두 20대의 젊은 나이에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빛나는 데뷔작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3월 개봉해 ‘올해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29세 신인 감독이 만든 '파수꾼'은 세 명의 미성숙한 소년들의 우정, 미묘한 감정과 그로 인한 관계의 변화를 예리하게 그려내며,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작년 최고의 독립영화로 꼽혔다.
올해 2월 개봉해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중인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은 2005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2005년 한국영화계 최고의 수확’이라는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데뷔한 감독이다. 윤종빈 감독의 졸업 작품으로 제작된 '용서받지 못한 자'는 27세 감독의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사실적인 이야기와 탄탄한 연출력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4개 부문 수상, 칸국제영화제 초청 등 안팎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줄탁동시'의 김경묵 감독은 이미 19세의 나이에 단편 실험 다큐멘터리 '나와 인형놀이'를 연출했고, 스무 살에 만든 첫 번째 장편영화 '얼굴 없는 것들'을 발표했다. 첫 장편영화로 2006년 밴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특별언급', 2007년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경묵 감독. 세계적인 영화 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김경묵 감독의 등장에 ‘한국 독립영화계에 김경묵보다 더 큰 충격을 가져온 이는 없었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줄탁동시'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월드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더 원숙하고 완벽하게 진화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그의 재능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확인시켰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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