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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 심술 없었다"..코스피 2000선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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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첫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밀려나오는 가운데서도 기관·개인이 이를 소화하며 지수를 2000선 위로 밀어 올렸다.


해외 증시의 호조도 이날 코스피 상승세에 기여했다. 7일 유럽 영·독·불 3개국 증시와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개선 및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 그리고 그리스 국채교환 참여율 상승 소식 등에 전날 낙폭을 절반 이상 되돌리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2월 민간고용 증가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4분기 노동생산성도 증가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채권매입 시행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고, 그리스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참여율이 58%로 늘었다는 소식도 호재가 됐다.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69%, 나스닥 지수는 0.87%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18.61포인트(0.94%) 오른 2000.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지만 이미 예상됐던 결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장 초반 1966.69까지 급락했던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점차 낙폭을 만회해 나갔다.


외국인이 4일 연속 '팔자'세를 보이며 4261억원어치를 내놓았다. 외국인은 동시호가에 2800억원어치를 추가로 팔았다. 개인이 20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1499억원어치를 담으며 매물을 흡수했다. 프로그램에서는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총 471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에서 5047억원 순매도, 비차익은 329억 순매수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물 6월물과 3월물 간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2포인트를 넘는 등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베이시스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당규모 매수 차익잔고 물량이 이월된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3.49%로 가장 상승폭이 컸고 증권이 2.75%, 건설도 2.73% 올랐다. 금융, 운수창고, 전기전자, 기계, 화학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음식료품이 1.5% 떨어졌고 종이·목재, 통신, 의료정밀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에서는 3.89%오른 LG전자가 돋보였고 LG화학이 2.70%, 신한지주가 2.51%, 하이닉스가 2.23% 올랐다. 기아차(2.11%), KB금융(2.11%), SK이노베이션(1.44%) 등도 상승했다. 현대차는 0.47% 하락했고 포스코도 0.50%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개 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500개 종목이 상승했고 2개 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324개 종목이 내렸다. 68개 종목은 보합.


원·달러 환율은 6.50원(0.58%) 떨어진 달러당 1118.30원을 기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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