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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수출기업 "日 지진 1년, 반사이익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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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수출기업 "日 지진 1년, 반사이익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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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日 수출증가율 : 29%→ 41%, 對日 무역수지 규모 : -363억달러→ -280억달러
올해 對日 수출 여건 : ‘좋아질 것’(24%) > ‘악화될 것’(13%)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일본 대지진 발생 후 1년 동안 국내 경제는 해외 수출과 대일(對日) 수출이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8일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기업 368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대지진 발생 1년, 국내 경제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주요 반사이익으로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해외시장으로의 수출 확대’(32.1%), ‘대(對)일본 수출 확대’(28.0%), ‘일본 기업의 대(對)한국 투자 확대’(21.2%), ‘해외 기업의 대(對)한국 투자 확대’(17.9%)를 꼽았다.


대한상의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내 생산시설이 파괴되고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본 기업의 제품 생산이 타격을 입었다"며 "이에 따라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의 대일 수출증가율은 지난 2008년 7.1%를 기록했고, 2009년과 2010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각각 -22.9%와 29.4%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0.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일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2008년 327억달러, 2009년 277억달러, 2010년 363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280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일본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미국, 중국과 비교해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들은 향후 대일본 수출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올해 대일본 수출 여건에 대해 ‘지금보다 좋아질 것’(23.9%)이란 의견이 ‘악화될 것’(13.0%)이란 의견보다 많았다.


다만 기업들은 ‘엔화 환율의 불안정’(32.6%)을 일본 수출의 가장 큰 관건으로 꼽은 가운데, ‘일본 내수시장의 침체’(32.3%), ‘일본시장 내 경쟁 심화’(16.6%), ‘까다로운 통관 절차 및 제도’(10.9%) 등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최근 일본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밝히는 등 엔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대한상의는 덧붙였다.


수출기업들은 대일본 수출을 활성화하고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원/엔 환율의 안정’(49.2%), ‘부품·소재산업 육성’(23.4%), ‘수출 관련 금융 지원 강화’(23.1%) 등을 꼽았다.


한편 우리의 대일본 수출 여건에 대한 전망과는 달리 일본경제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현 시점과 비교한 올해 일본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현 시점보다 나빠질 것’(22.8%)이란 응답이 ‘좋아질 것’(16.1%)이라는 답변보다 많았으며, ‘현 시점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도 37.2%나 됐다.


이처럼 일본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일본의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53.6%), ‘일본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33.3%), ‘지진 피해 복구 지연 및 전력난 지속’(15.5%), ‘고령화, 재정적자 심화로 인한 경제 역동성 저하’(9.5%), ‘정치권의 리더십 부족과 정치 불안’(2.4%)을 차례로 지적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일본 대지진으로 우리 기업이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지만, 이는 영구적인 효과가 아닌 만큼 R&D 투자, 품질 개선 등의 경쟁력 향상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엔달러 환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환율 변화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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