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병대 문라원 하사의 핸드폰 컬러링은 색다르다. 핸드폰이 연결됐을때 흘러나오는 안내음성은 '해병대가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또한 해병대의 자랑입니다' 라는 문구다.
하지만 문 하사의 더 큰 자랑은 가족이다. 아버지 문성탁 원사를 비롯해 해병대 빨간명찰 출신 가족만 총 14명이다. 이중 7명은 지금도 야전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역으로 근무하고 있는 가족들의 복무기간을 모두 합하면 100년이 넘는다.
문라원 하사 외할머니의 가족사 이력은 더 화려하다. 외할머니댁에만 빨간명찰 출신이 10명이나 된다. 이들까지 합하면 근무기간은 150년이 넘는다. 근무지역도 서해 최북단 백령도부터 포항에 이르기까지 해병대가 있는 곳이라면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이들중 처음으로 해병대 빨간명찰을 단 사람은 외할아버지인 고(故) 김태중 중사다. 해병대 헌병부사관으로 베트남전만 2차례 참가했다. 이후 아버지가 뒤를 이었다. 아버지 문성탁 원사는 현재 해병대 상륙지원단 상륙지원대대 주임원사로 근무하고 있다. 지금은 딸인 문라원 하사는 상륙지원단에서, 동생인 문찬호하사는 1사단에서 근무중이다.
문라원.찬호 하사는 '남매해병'보다 '무에타이 남매'로 더 유명하다. 남매모두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해병대 입대하기 전까지 각각 12년동안 무에타이를 배웠다. 실력도 수준급이다. 둘다 격투기 사범자격증을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문라 원하사는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문찬호하사는 신인왕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남매의 공인단수만 11단이다.
해병대 가족들에게 둘러쌓여 있다보니 문라원 하사에게는 에피소드도 많다. 문 하사는 "아침 출근길에 안방에서 나오시는 아버지를 볼 때마다 깜짝놀라 저절로 경례를 하게 된다"며 "해병대 가족중에 유일한 여군이기 때문에 여군에 대한 배려심과 이해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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