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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숙인·쪽방촌 건강관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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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노숙인, 쪽방촌 거주자에게 개인 건강관리 진료기록부를 만들고, 어르신, 장애인을 위한 이동치과 운영 등 서울시내 7500명의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건강관리 시스템을 가동한다.


김창보 서울시 복지건강실 보건정책관은 7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숙인, 쪽방촌 거주자,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독거노인 등에 대한 '의료취약계층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서울역 노숙인·5개 쪽방촌 거주자 건강관리 체계화 ▲어르신·장애인 이동치과 등 찾아가는 병원 운영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수술비 지원과 간병·통역서비스 ▲민간의료단체 활용한 의료사각지대 해소 등 4개축을 주요 골자로 한다.


김 보건정책관은 "현재 서울에 종로구 돈의동과 창신동, 영등포구 문래1동과 영등포1·2동, 용산구 갈월동과 동자동, 중구 남대문로5가 등 5개 구역에 노숙인들과 쪽방촌 거주민들이 많고,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 이하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과 함께 영등포, 구로, 금천, 관악구에 밀집한 외국인 등을 포함해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건강관리를 집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선 6600여명의 노숙인, 쪽방촌 거주자에 대한 개인진료기록부를 만들어 정기적인 진료를 실시한다. 시는 9개 시립병원 의사, 간호사, 약사 등으로 구성된 '나눔진료봉사단'을 조직해 매월 4~6회, 올 한 해 65차례 서울역과 서울시내 5개 쪽방촌 밀집지역을 직접 돌며 연합진료를 펼칠 계획이다. 이번 사업 예산은 2억5800만원 수준이다. 9개 시립병원은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서울의료원, 동부병원, 북부노인병원, 보라매병원, 서남병원, 장애인치과 병원 등이다.


나눔진료봉사단은 치과, 이비인후과, 안과, X-선 검사가 가능한 첨단 진료시설을 갖춘 이동검진차량 2대와 초음파검사 장비를 포함한 13개 이동형 장비를 사용해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봉사단은 노숙자 쪽방촌 밀집지역인 5개 권역에 상담센터, 쉼터, 무료급식소 등에서 월 2회 순회 진료를 실시한다.


서울역 노숙인 진료시 대상자들의 특징을 고려해 간단한 먹거리, 겨울 핫 팩이나 속옷, 양말 세트 등의 물품을 계절에 맞게 지급해 자발적으로 무료진료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B형간염(4월), 독감·폐렴 예방접종(10월)을 각각 1500여명과 2500여명으로 확대한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구강위생이 취약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중증장애인을 위해선 45인승 첨단 이동진료차량으로 직접 방문, 단순발치, 스케일링, 충치치료부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틀니까지 무료로 제작 해주는 ‘이동치과 병원’을 운영한다.


어르신 이동치과는 노인복지관, 치매지원센터 등을 주 2~3회 방문해 기초생활수급자 중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올해 총 104회 7800여명에게 구강검진과 치과진료를 실시하고 월 20명, 총 200명에겐 틀니를 제작해 준다. 장애인 이동치과는 장애인생활시설이나 특수학교 등을 주 3회 방문해 총 8000여명에게 구강검진과 치과진료를 실시하고, 연간 45명에게 틀니를 만들어 준다.


더불어 시는 외국인근로자, 결혼 이민자, 난민 등에 올부터는 통역과 간병서비스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건강보험, 의료급여 등 각종 의료보장제도에 의해서도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 외국인근로자, 결혼 이민자, 난민 및 그 자녀 등에게 무료 진료 후 사후 정산하는 방법으로 입원~퇴원까지 발생한 진료비(1회당 500만원 이내)를 지원하고 있다.


또 시는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사업' 민간단체 두 곳을 선정했다. '라파엘클리닉', '날마다좋은날'이며, 이 두 곳에서는 언어소통, 불법체류, 치료비, 직장 근무시간 등으로 병원 접근이 어려운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현장을 찾아가서 무료진료, 건강검진, 만성질환관리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의 취약계층 건강관리 사업에 자세한 사항은 보건정책과(3707-9246) 또는 서울의료원(2276-7762)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정책관은 “취약계층은 스스로 건강을 돌볼 기회나 여유가 없어 사소한 질병이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들이 건강을 잃고 삶에 대한 희망마저 잃는 일이 없도록 서울시가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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