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복합문화공간이 新 살롱문화

시계아이콘02분 3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쇼핑과 커피, 헤어숍과 커피. 주종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복합으로 이름 붙이던 공간은 이제 의례 휴식 공간을 두고 카페를 만들고 전시장이 된다. 최근 오픈하는 곳은 하나같이 복합의 구색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복합’으로 말하기에는 미진한 구석이 있다. 어쩌면 현대판 살롱, 열린 살롱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복합문화공간이 新 살롱문화 ▲ 청담동 편집숍 내 카페 '존화이트'
AD


토크 콘서트, 강연으로 알려진 마이크임팩트가 지난 1일 카페 엠스퀘어(Msquare)를 열었다. 회의실도 갖췄고 강연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것저것 하자면 다 할 수 있는, 꽤 넓은 공간이다. 마이크임팩트는 이로써 사람들이 찾아올만한 본거지를 갖춘 셈이다.


고급 맞춤옷을 대표하는 장미라사는 살롱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옷을 맞추러 오는 VIP들은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자리를 갖고 다양한 문화적 견해를 나눈다. 장미라사의 살롱이 전통적인 살롱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면 카페를 끼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란 요즘의 추세는 현대판 살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동헌 대표는 엠 스퀘어를 두고 ‘스토리 플랫폼’이라고 칭했다. 이야기가 발현되는 곳, 실마리가 생겨나는 곳이다. 카페가 도시 유랑민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는 요즈음 모두에게 열린 카페가 스토리 플랫폼이라고 할 만하다.


▶ 쇼핑하러 차를 마시러 찾아간다

복합문화공간이 新 살롱문화 ▲ 존 화이트 카페에서 본 매장 전경


2011년 말 2층으로 구성된 청담동 한쪽의 남성 전용 복합 편집 매장이 문을 열었다. 다양한 제품을 들여와 매달 잡지에 소개되고 있는 곳, 존화이트다. “무엇보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홍보 담당자는 강조한다. 이곳 카페는 다소 이른 시간에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커피를 마시고 앉아서 잡지를 보다가 잠깐 매장을 둘러보기도 하는 것이 카페를 찾아 간 이들의 동선. 커피 한 잔이면 자연스럽게 매장 콘셉트를 이해하기 충분한 시간이다. 카페 덕분에 아주 오래 놀다 가듯이 머물다 가는 옷가게가 되었다.


최근 확장 오픈한 에이랜드 역시 카페와 문화적 공간을 추가했다. 이곳은 옷을 사고 책을 보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좀 더 조밀하고 아기자기해졌다. 역시 쇼핑만 하고 나서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볼 것 많은 공간이 되었다.


복합문화공간이 新 살롱문화 ▲ 확장 오픈한 신사동 에이랜드



▶ 전과 다른 콘셉트를 지향한다
스터디 카페 문화를 바꾸고자 강연 전문 기업 마이크임팩트는 엠스퀘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존 스터디 카페를 지향하던 민들레 영토, 토즈 등과는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문화 콘텐츠가 더 풍부하고 했다. 실내를 보면 스터디를 할 수 있는 LAB실은 물론, 최대 40명까지 수용 가능한 수업 공간과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 아마추어 작가들이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문화 복합 공간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넘어 스토리 플랫폼 공간이라고 강조하는 대목이다. 오는 15일에는 이곳에서 ‘청춘고민상담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동헌 대표는 “취업과 스터디에 지친 청춘들이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머물다 가는 공간을 넘어서 인생의 한 부분이 담길 수 있는 스토리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복합문화공간이 新 살롱문화 ▲ 부띠크 모나코 미술관 내 카페 'BMM'


강남 서초구에 위치한 부띠크모나코 미술관은 지난 5일 Cafe BMM을 오픈했다. 전시의 연장과도 같은 공간으로 다양한 디자인, 예술작품 감상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꾸리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물론 찾아온 관람객들이 좀 더 여유롭게 전시를 즐기고 쉬다 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게 기본 취지였다. 특이한 건 이곳 매니저가 홍보 마케팅을 담당한 바 있는 이다. 미술관측은 “카페를 찾아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라고 전했다.


▶ 디자인 의자를 전시하는 뷰티 살롱
도산 공원 인근에 보보리스가 오픈했다. 토털 라이프스타일 살롱을 지향한다는 곳이다. 뷰티 살롱이라고 칭해지지만 좀 더 젊은 층을 겨냥한 초대형 복합 뷰티 빌딩이다. 4개 층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헤어숍에 더해 다양한 공간을 구비하고 있다. 이곳은 베키아에누보의 메뉴를 누리면서 동시에 헤어 케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신세계 강남점 남성 전용 층과 유사하다.


보보리스가 내세우는 특이점은 aA 뮤지엄 가구를 전시한다는 것이다. 보보리스 곳곳에 놓여 있는 의자는 2~3개월마다 한 번씩 새로운 디자인 의자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곳은 스킨케어를 받을 수 있는 층, 남성과 여성으로 층을 구별한 헤어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층이 있다.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남성 전용 공간을 따로 있다. 영국 신사를 모티브로 했으며 남성들도 프라이빗하게 헤어와 스킨케어, 네일까지 편안하게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복합문화공간이 新 살롱문화 ▲ 베키아에누보 메뉴를 갖추고 aA뮤지엄 디자인 의자를 전시하는 보보리스



헤어 스타일링, 스킨 케어 등의 관리는 평균 2~3시간을 필요로 한다. 5층 건물 한 층을 도는 데에도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청담동 편집숍의 경우 카페를 따로 꾸리지 않아도 단골이면 오랫동안 앉았다 쉬어 가는 장소 역할을 해 왔다. 단순히 구하는 것 이상을 채워 주는 것. 문화를 내걸고 전시를 보여주면서 고객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자연스럽게 익숙하고 친근한 공간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현대판 살롱 문화라 할 것들은 소비자에게 가능한 많은 것을 주려고 한다.




채정선 기자 es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