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세계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미국 정부에 구제금융을 갚기 위해 자회사이자 아시아 지역 생명 보험그룹인 AIA의 60억달러(6조7128억원) 규모 지분을 매각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IG는 익명의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홍콩에 본사를 둔 AIA그룹 주식 17억주를 1주당 27.15~27.50 홍콩달러에 매각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G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 재무부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IG의 로버트 벤모시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달 "정부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AIG의 지분 77%를 줄이기 위해 자금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AIA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AIG그룹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 증권 가치가 폭락하면서 미국 재무부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았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008년 파산위기에 처한 AIG에 1823억달러(약 203조원)의 공적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이 회사 지분 92%를 확보했다.
이후 AIG는 정부로부터 회사 지분을 되사들이기 위해 자금확보에 주력한 결과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AIG 지분은 77%로 줄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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