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5일 각각 2ㆍ4차 공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양당 예비주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경우 이번 발표에서 친이계와 일부 중진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 폭과 방향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는 '25% 컷오프'를 위한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와 내부심사 자료 등을 토대로 두 번째 공천 작업을 거의 마무리 짓고 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혜)와 최종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위는 4일 중으로 전체회의를 열어 2차 공천 '공천위안(案)'을 확정한다.
가장 큰 관심은 친이계 인사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지 여부다. 남편의 '기소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나경원 전 최고위원(서울 중구 예비후보), 종로에서 배수진을 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상수 전 대표 등이 특히 관심이다.
이 전 수석과 안 전 대표는 만약 공천을 못 받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 등이 공천 결과에 따라 무더기로 탈당하면서 2008년 '공천학살' 때와 같은 당내 분열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나 전 최고위원도 그간의 발언을 고려하면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결과에 쉽게 승복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의 텃밭인 TK(대구ㆍ경북), PK(부산ㆍ경남)도 긴장감이 크다. 상징성 때문에 그 어느 지역보다 쇄신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쇄신에 대한 공감대가 당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이미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게는 절반 이상 물갈이될 것이란 추측도 흘러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한국노총발(發)' 공천갈등이 어디까지 번질 지 알 수가 없다. 당 최고위원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4일 "민주당이 창당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의 예측과 달리 한국노총이 공천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공천에서 이미 탈락한 수도권 지역 일부 예비후보들이 당사에서 공천 반대 농성을 벌이는 등 안팎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골칫거리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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