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하이투자증권은 2일 유럽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캐리 트레이드 메리트가 떨어짐에 따라 시장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 LTRO 규모가 시장 기대치(4000억~5000억유로)를 상회하는 5296억유로로 결정됐다"며 "2차 LTRO는 많은 금액이 금융기관에 유입됨으로써 글로벌 유동성 측면, 소형 금융기관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1차와 비교해 캐리 트레이드 메리트가 떨어지고 2차 LTRO자금을 문제국가 금융기관이 낙찰받음에 따라 신규 유동성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2차 LTRO가 1차와 같은 유동성 랠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는 유가 안정, 금융기관 대출 확대를 통한 시중 유동성 증가 여부, 이탈리아와 스페인 장기 국채금리 하락기조 지속 여부, 유럽 경기 펀더멘털 개선세 지속 등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음으로써 추가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을 약화시킨 것은 달러화 강세와 유가 안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 및 미국 경기회복 기조 지속은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더욱 강화되기 위해서는 중국과 유럽 경제의 강력한 경기회복 시그널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