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혈액형별 고객 성향이 계속됩니다.
이번 주에는 'O형과 AB형'의 차례입니다. O형 고객들은 준비성이 철저합니다. '버디버디'나 '보이스캐디' 등 요즘 유행인 거리측정기를 모자에 달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골프용품 역시 '없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자존심이 강하고 경쟁심이 치열해 내기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성격입니다. 반면에 가끔씩은 덜렁대는 성격 탓에 클럽을 놓고 오거나 물건을 잘 잃어버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람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 O형은 친구들과의 라운드가 많고, 리더십도 있어 '오너 포스'를 많이 풍깁니다.
"멋있다"는 말을 제일 좋아하고 웃음이 많아 옆 홀에서도 들릴 정도로 호방하게 잘 웃지만 공이 안 맞을 때는 클럽으로 땅을 치면서 혼자 화풀이도 많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느긋해서 진행은 늦지만 낭만적인 사고로 사소한 것에 감격하는 경우도 많지요. 우리 골프장의 명물인 붕어빵을 여러 개 싸가지고 나와 카트에 잔뜩 쌓아 놓는, 욕심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AB형입니다. 거의 마른 체형입니다. 골프를 TV나 책으로 배우신 분들이 많아 그만큼 골프에 대한 지식도 수준급입니다. 평화주의자라 18홀 내내 변함이 없고 거의 시작과 끝이 똑같습니다. 매사에 공정해서 동반자의 시비를 잘 가려 주고 정의로운 성격으로 어느 한쪽 편을 드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하더라도 경쟁을 싫어해 포기도 빠릅니다. 홀마다 스코어의 기복이 심한 까닭입니다. 계산이 빨라 홀아웃 하자마자 받을 돈을 척척 말씀해 주시고 동반자 세 분의 스코어를 캐디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아주 '꼼꼼한' 성격입니다.
잔정이 많아서 캐디를 위해 클럽도 직접 가지고 다니시고 동반자의 공도 대신 찾아주는 분들이 주로 AB형 고객입니다.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지는 성격이라 골프에 입문하면 '골프에 미쳤다'하는 분들이 많고 반면 흥미를 잃으면 골프채를 아예 잡지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맞는 것 같나요?
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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