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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나의 캐디편지] 골퍼들의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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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나의 캐디편지] 골퍼들의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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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일을 하면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연예인 등 유명인사를 만나는 일입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뒷모습만 봐도 "와!"하며 탄성을 지르곤 합니다. 동료가 멋진 연예인을 서브하게 되면 괜한 질투심도 생기고요. 사인 좀 받아달라고 싫은 소리도 해야 하죠. 저 역시 그 누구 못지않은 유명한 연예인 두 분을 만났습니다. 그 두 분의 이야기를 고객들께 들려드리면 다들 부러워서 어쩔 줄 모르십니다.

그 연예인이 궁금 하시다고요? 골프채널에 나오시는 유명한 레슨프로들입니다. 아마추어골퍼로서 이 분들을 모르면 간첩이죠. 골프가 재미있어질 무렵이 되면 매일 골프채널에 빠져계신 골퍼들도 많습니다. 우리에게는 거의 스승이나 다름없습니다. 더 놀라운 건 실력은 물론 매너 면에서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깔끔하다는 겁니다. "괜히 TV에서 레슨을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인을 받지 못한 게 두고두고 한으로 남지만 골프채널에 그분들이 나올 때마다 너무 반갑고 설레더라고요. 또 그분들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여러 고객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들으려는 고객들을 제 편으로 만드는 재미있는 라운드도 생깁니다. 그리고 한번이라도 그 프로들처럼 공을 쳐 보고 싶은 아마추어골퍼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우리캐디들은 가끔씩 그 레슨프로님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로 고객의 멋진 샷을 만들어 드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그 프로들이 다시 한 번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일반 고객들과 다르게 또 다른 일의 즐거움이 생기는 그런 분들과의 만남이 소중한 건 캐디가 아니었더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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