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장수 경매 염장지르기>
정한영 지음, 토담 펴냄
“경매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도박과 다른 점이 바로 거기에 있죠.” 다음카페 ‘지주클럽’ 주인장인 ‘생선장수’ 정한영(40)씨는 실제 생선 장사를 하는 ‘생선장수’다. 염장지르기는 소금을 뿌리는 행위다. 생선장수는 생선을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금을 뿌리는데 이 책은 실제 생선장수인 저자가 경매라는 시스템이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경매시장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은 문제의식과 대안, 해결책 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만하다.
지주였던 할아버지가 경매로 잃은 땅을 아버지가 다시 평생에 걸쳐 경매로 되찾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경매에 입문하게 됐다는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경매’가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바가지 안 쓰고 좋은 땅을 구하는 방법으로 경매만큼 좋은 게 없다”며 “문제는 경매의 매력을 돈을 버는 데 두지 않고 마치 도박사들이 아슬아슬한 순간을 즐기기 위해 돈을 걸고 스스로 판을 키우면서 도박에 중독되는 것처럼 경매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하는 시각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현재 공동투자 형식으로 경매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컨설팅하는 ‘지주클럽’을 1년째 운영 중이다. 그는 한때 IT업계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며 벤처사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사업에 실패하면서 서른 살 초반 삶의 방향을 ‘생선 장사’와 ‘경매’로 전환했다. 정씨는 젊은 나이에 생선 장사를 한다는 생각에 자격지심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생선 장사를 통해 밑바닥 경제를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질 수 있었고, 돈과 부동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현재 경매로 보유하게 된 땅을 34개나 갖고 있다. 전국 도처에 그의 발길이 안닿은 경매장이 없을 정도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실전 중심의 해법을 제시해 경매가들로부터 입소문이 자자하다. <생선장수의경매 염장지르기>는 그 같은 정씨 개인의 경매 비화와 경매에 대한 시각과 식견, 그리고 경매를 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들을 담아내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그의 책은 29세 이상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생각을 훔친 완벽한 시나리오
존코터·론 하이트헤어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51%의 찬성이 아닌 대다수의 진정한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법을 제시했다. 논쟁을 환영하고 모든 이들을 존중하고 단순하고 분명하게 상식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아이디어가 반대자들의 공격으로 수포로 돌아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오히려 반대자들의 공격을 당신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이해시킬 계기로 만드는 비법도 일러준다.
남자의 물건
김정운 지음, 21세기 북스 펴냄
핸드백, 하이힐, 립스틱 등 여자의 물건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이 많다. 그러나 ‘남자의 물건은?’이란 질문을 받으면 막상 즉시 답하기가 쉽지 않다. 화두가 되기 어려운 남자의 물건을 매개체로 남성들의 삶을 풀어내며 이 시대 남성들의 존재 의미를 짚어본다. 엉뚱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으로 이미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트리즈마인드맵
오경철·안세훈 지음, 성안당 펴냄
소련의 과학자인 겐리히 알트슐러가 개발한 트리즈(triz)는 문제에서 모순을 도출하고 사고의 전환과 패턴화 한 해결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이다. 소련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 도구’로 각광을 받았고 소련 붕괴 이후 서방세계 등지로 확산됐다. 포스코의 ‘포스코3.0’이란 창조경영 핵심 도구로 선택되기도 했다.
시장은 정의로운가
이정전 지음, 김영사 펴냄
시장의 위력과 원리를 정의의 관점에서 풀이하고 평가했다. 청년실업,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잠식, 부유세 도입 여부, 보편적 사회복지와 선별적 사회복지의 선택, 경제 민주화 등의 문제들은 시장의 원리가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승자독식, 부당거래, 불공정으로 흔들리는 ‘시장’의 문제를 돌파할 방법을 제시한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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