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스캔들>
알렉산더 융 편저 한국경제신문 펴냄
은행(bank)이란 단어의 어원은 12세기 이후 베니스와 제노바 등지에서 이탈리아 상인들이 야외걸상(이탈리아어 banchi)에 앉아 거래를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당시 유럽은 상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이탈리아에는 수많은 동전과 화폐들이 등장했고 심지어 어음도 출연했다. 이 시기 유럽의 통화제도는 복잡했고 관리가 어려웠다. 당연히 상인들은 다양한 화폐를 구분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 그런 업무를 야외 의자에 앉아서 처리하면서 지금까지 이른 것이다.
베니스의 은행 역사는 찬란했다. 103개에 달한 민간 은행 중에 96개의 은행이 13~16세기 말 사이에 망했다. 독일어로 ‘파산’을 뜻하는 ‘방크로트(Bankrott)’는 오늘날까지 이탈리아어 ‘방카로타(bancarotta, 부서진 의자)’를 연상시킨다.
지불불능 상태에 빠진 금융업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책임과 구속을 모면하기 위해 도주의 방법을 택했는데 라틴어로 파산한 은행가들을 가리켜 ‘푸기티부스’(fugitivus)라고 했다. 이는 피난민이란 뜻이다. 1637년 네덜란드를 뒤흔든 ‘튤립 대광풍’은 놀랍게도 그 징후와 진행과정에 있어 이후에 발생한 수없이 많은 투기성 금융거품을 일찌감치 보여준 사례가 됐다.
이처럼 <화폐 스캔들>은 세계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화폐를 둘러싼 풍부한 사례와 그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 어떤 사건의 발생 원인과 진실 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적응하고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편저자 알렉산더 융 등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저널리스트들이 세계 금융사 전반을 다루면서 경제, 문화, 정치,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화폐의 흐름을 통해 미래에 관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이미 중세부터 시작된 현대 자본경제의 발전 과정은 가장 긴장감 넘치는 역사의 소재이며 흥미로운 인물들뿐만 아니라 매우 놀라운 사건들로 가득하다. 자본이 지배하는 곳에는 전쟁, 위기, 재앙 등이 반드시 발생하기도 하지만 엄청난 부를 통해 사회문화적으로 급격한 발전도 이룩한다. 금융위기로 어느 때 보다 위험을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 화폐의 흐름과 금융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두뇌영양실조
히메노 토모미 지음, 예인 펴냄
쌀밥, 빵, 과자, 청량음료 등 정제 당질에 편중된 현대인의 무분별한 식생활은 장기적으로 두뇌의 영양 부족을 가져왔고, 그 결과 현대인의 몸과 마음은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것이다. 이는 여러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병의 회복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저자는 ‘분자교정의학’에 근거한 영양요법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제국의 전쟁
프랑수아 랑글레 지음 소와당 펴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중국은 힘을 얻었다. 최근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중국이 언제나처럼 거부하자 미국은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은 이런 상황에 긴장한다. 제국의 전쟁은 한국에겐 바로 생존의 문제나 마찬가지다. 이 책은 오늘날 중미 적대 관계의 현실이 어떠한가를 직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포지셔닝 불변의 법칙
잭 트라우트·스티브 리브킨 지음, 이상미디어 펴냄
마케팅의 기본 원칙들을 기념비적인 사례 중심으로 쉽고 명쾌하게 제시한다. 코카콜라, 버드와이저, 포르쉐, 미쉐린 타이어와 같은 유명한 기업과 브랜드는 물론 조지 부시, 빌 클린턴 같은 정치인 등 비즈니스 영역을 넘나들며 포지셔닝 전략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실용적 지혜를 전달한다.
제3차 세계대전 시나리오
미셸 초스도프스키 지음 한울 펴냄
미국은 지난 연말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기업이 미국 금융시스템과 거래할 수 없게 하는 ‘2012 국방수권법’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중국, 일본, 우리나라 등에 이란 제재에 동참을 요구했다. 이란과의 전쟁 위험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지금 저자는 그 전쟁의 실체와 위험을 폭로한다. 시나리오를 예상하며 반전 전략을 제시한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