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담당 임직원 7명 불러 거래내역 확인 병행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65) 일가의 1000억원대 역외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하이마트의 거래내역 확인 및 자금흐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28일 선 회장 일가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선 회장 및 자녀들의 계좌를 들여다보며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선 회장이 조세피난처로 해외에 마련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회삿돈과 개인 자산 등 1000억원대 자산 도피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역외탈세로 조성된 자금 중 일부가 선 회장의 자녀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유입된 정황도 함께 포착해 불법증여에 따른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 회장의 아들은 하이마트 계열사인 'HM투어', 딸은 광고회사 '커뮤니케이션윌'의 대주주다.
검찰은 이날 하이마트 본사 및 관계사 자금담당 임직원 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하이마트의 거래내역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25~27일 하이마트 본사, 계열사, 선 회장 자택 등 8곳에 대해 3일 연속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및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하이마트의 해외법인 상대 거래 내역 등 자금흐름을 확인해 이르면 주말께 선 회장 일가를 직접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대검 자금추적팀·회계분석팀과 더불어 국세청 역외탈세 추적전담팀의 협력을 구해 유관기관 공조 수사를 펼치기로 한 검찰은 이날 국세청 파견인력 2명을 지원받아 함께 수사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