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증시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중 기관투자가의 외환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시가기준 582억달러로 연중 114억달러 줄었다. 감소폭도 확대돼 2010년(41억달러) 보다 두 배가 넘게 감소했다.
이는 주요 투자 대상국의 주가 하락 등으로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이 일부 환매된 데다 보유잔액의 평가액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주요국의 주가하락률은 중국이 21.7%, 홍콩 20.0%, 브라질 18.1%, 일본 17.3%, EU 17.1%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보면 해외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274억달러로 전년보다 124억달러(31.2%)나 줄었다. 외국환은행의 잔액도 57억달러로 8.4% 줄었고 보험사와 증권사는 소폭 증가(각각 11억달러, 5억달러)했다.
종목별로 보면 주식투자 잔액이 가장 크게 감소(129억달러)했고 채권과 해외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 페이퍼' 투자 잔액은 각각 7억달러와 8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투자는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형펀드 환매와 보유잔액의 평가액 감소로 크게 줄었다"며 "채권투자는 보유채권의 평가액이 늘어나면서, 코리안 페이퍼 투자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순매수로 각각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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