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뇌사상태에 빠진 한 의대생이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가톨릭의대 2학년이었던 고(故) 차효정(25·여)씨는 지난 19일 스키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근 병원에서 두개골 절제술과 혈종 제거술을 받았지만 혼수상태에서 회복되지 못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성모병원으로 급히 후송된 고인은 집중치료에도 불구하고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에 고인의 부모는 의학도의 꿈을 꾸던 고인의 마음을 대신하고자 병원 측에 어렵게 장기기증의사를 전달했다.
수술은 지난 26일 새벽 5시에 진행됐다. 고인은 심장, 간장, 췌장, 신장2개, 각막 2개를 기증해 총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췌장과 신장 1개는 한 명의 환자에게 동시에 기증됐다.
고인의 부친인 차용호씨는 "효정이가 생전에 생명나눔의 소중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고 이를 꼭 실천하겠다고 이야기 했다"면서 "그 유지를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장지는 서울 원지동 화장장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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