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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1차 공천발표 앞두고 당내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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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민우 기자]27일 1차 공천결과 발표를 앞둔 26일 새누리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공천의 기준을 놓고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오가는 한편, 나홀로 공천을 신청에 사실상 공천은 따놓은 당상처럼 보였던 의원들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서울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한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새누리당의 공천이 내일(27일)부터 발표되는데 걱정의 목소리가 들린다"면서 "소통이 안 된다, 특정인이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민주주의에서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절차도 중요한데 4년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이라고 했다.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페이스북에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겠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앙당에서 들려오는 난데없는 전략공천설에 안타까움을 감출 길이 없다. 시대 정신에도 맞지 않거니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자가당착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이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에 대해 "안타까운 것은 거론되는 분들의 면면 때문"이라며 "구태정치를 청산하고미래로 나아가자는 마당에 하필 종로와 아무 연고가 없는 70세 노정객이 웬 말이냐는 게 지역구민들의 얘기"라고 비판했다.

앞서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공천 파동과 비교하면서 "지금 진행되는 여당의 공천 과정은 소통은커녕 불통을 넘어 먹통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금의 공천과정은 구조상 특정계파 이외에는 접근이 차단되어 있다"며 친박계를 정조준하고 특정 공천위원을 겨냥해 "공천위 안에 위태위태한 사람이 있다"며 "지금 이 마당에서 그만두라고 얘기할 수 없지만 자중하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는 문재인 대항마 혹은 비례대표 후보로 급부상 중인 손수조씨와 관련, 결의문을 내고 "손 예비후보를 깜짝 카드로 내놓으려는 발상은 지역 정서와 동떨어진 너무나도 부적절한 생각"이라며 "부산 사상에 사회 경험이 전무하고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를 공천한다면 전원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고 했다.


현역 물갈이의 핵심지역으로 지목된 영남권 일부 의원들은 공천탈락과 무소속 출마라는 강경입장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이 새누리당 전통적인 강세지역이지만 지역내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들이 공천결과해 반발하며 탈당해 다른 당 간판으로 출마하거나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아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영남권에서 '박근혜 바람'이 불면서 '공천학살' 논란속에 낙천된 친박 의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한편, 공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27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4ㆍ11 총선 단수후보지 20여 곳과 전략지역 20여 곳 정도를 1차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단수공천 신청지역은 서울의 이재오(은평을)ㆍ권영진(노원을)ㆍ이혜훈(서초갑)ㆍ김선동(도봉을), 경기의 전재희(광명을)ㆍ차명진(부천 소사), 부산의 서병수(해운대 기장갑)ㆍ김세연(금정) 의원 등 32곳이다.


이중 전날 타 후보가 공천 신청을 철회해 단수신청 지역이 된 울산 남구을(김기현) 지역을 제외한 31곳을 대상으로 1차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전략지역의 경우 전체 245개 지역구의 20%(49곳)까지 가능하며, 일단 절반가량인 20여 곳만 우선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호 기자 gungho@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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