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강전서 곤살로에게 1홀 차 신승, 한국은 배상문과 양용은 32강전 '합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천신만고 끝에 2회전에 진출했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 도브마운틴 리츠칼튼골프장(파72ㆍ7833야드)에서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1회전에서 곤살로 페르난데스- 카스타뇨(스페인)를 1홀 차로 제압했다. 14번홀(파4)까지 1홀 차로 뒤지다 15, 16번홀의 연속버디로 역전에 성공한 '난타전'이었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반면 어니 엘스(남아공)에게 5홀 차로 대패해 첫날부터 매치플레이의 '희생양'이 됐다. 7번홀(파4)까지 한 홀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지만 8번홀(파5)부터 14번홀까지 7개 홀 가운데 무려 5개 홀을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엘스가 바로 필 미켈슨(미국)의 불참으로 '대타 출전'이 행운을 얻어 출전한 선수다.
한국은 배상문(26ㆍ캘러웨이)이 6번 시드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4홀 차로 격침시켜 또 하나의 이변을 만들었다. 후반 11, 12번홀과 14, 15번홀을 연거푸 따내는 뒷심이 동력이 됐다. 폴터가 2010년 이 대회 우승과 유러피언(EPGA)투어 볼보매치플레이에서 연거푸 우승해 '매치플레이의 제왕'이라는 애칭까지 달았던 거물이다. 2회전도 지난해 마스터스챔프 찰 슈워젤(남아공)과 격돌하는 '가시밭길'이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은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접전을 벌인 끝에 17번홀(파4) 버디로 기어코 2홀 차 승리를 일궈냈다. 맥도웰은 지난해 16강전에서도 양용은에게 분루를 삼켜 그야말로 '천적'관계가 됐다. 양용은에게는 지난해 8강전까지 파죽지세로 질주했던 달콤한 기억이 되살아나는 시점이다. 다음 상대는 헌터 메이헌(미국)이다.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그러나 카일 스탠리(미국)에게 2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스탠리가 바로 파머스인슈어런스 최종일 예상 밖의 역전패를 그 다음 주 피닉스오픈에서 곧바로 역전우승으로 만회해 연초부터 빅뉴스를 만든 선수다. 김경태(26) 역시 안데르스 한센(덴마크)에게 5홀 차로,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2홀 차로 졌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리 웨스트 우드(잉글랜드) 등 '빅스타'들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매킬로이는 폴 케이시(잉글랜드) 대신 출전한 조지 코에체(남아공)를, 웨스트우드는 니콜라 콜사트(벨기에)를 각각 제물로 삼았다. 마틴 카이머(독일)와 키건 브래들리, 더스틴 존슨, 매트 쿠차(이상 미국) 등 우승후보들도 가볍게 1회전을 통과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