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아주대서 교통공학박사, 유럽서 최신 유행 '터보형 회전교차로' 국내 첫 소개 연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송기섭(56)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교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송 청장은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 2012학년도 학위수여식서 교통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대학을 졸업하고 33년, 2007년 3월 박사과정에 들어간 지 5년 만이다.
송 청장의 논문은 '2차로 회전교차로 대안으로서의 Turbo-roundabout'(터보형 회전교차로) 평가 및 적응방안'. '터보형 회전교차로'는 2차로 회전교차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회전교차로로 1998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제안된 이래 유럽에서 많이 쓰이는 교차로다.
우리나라에는 송 청장이 처음 소개했다.
송 청장은 "영국 노팅엄대에서 환경계획으로 석사 공부할 때 Turbo-roundabout을 알게 됐다"고 Turbo-roundabout를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1960~70년대에 로타리(Rotary)형 교차로가 많았다. 1967년말 준공됐다 1994년 철거된 서울 삼각지로타리를 비롯, 주요 도로에 로타리가 만들어졌다. 신호등으로 통행하는 로타리형은 차가 늘면서 교통정체를 빚었고 대부분 철거됐다.
차가 많이 늘자 지자체들은 2000년대 이후 신호등 제어가 없는 회전교차로(Roundabout)를 다시 설치하기 시작했다.
송 청장은 "신호제어 사각형 교차로는 필요 없는 대기시간이 늘고 이를 안 기다리고 지나가다 대형사고가 많이 났다. 불필요한 대기를 하다 보니 환경오염문제도 나왔다. 하지만 회전교차로로 하면 이런 문제점이 많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송 청장은 "터보형 회전교차로는 영국에 많이 도입 됐다. 회전교차로가 원을 중심으로 해 차가 자동으로 진입해 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한국에 도입하면 어느 정도 교통흐름 효과가 나오는지 연구한 것"이라고 논문을 소개했다.
그의 연구 결과 교통용량의 15% 정도가 교통흐름이 나아졌다. 이는 모든 교통량에 대해 효과가 나타난 게 아니라 차가 많은 경우 신호등에 의해 강제조정이 더 효과가 있었다. 시간당 1500대 아래로 통과하는 교차로는 회전교차로가 낫다는 결과다.
송 청장은 "대학 졸업하고 30년을 넘겨 다시 공부를 하는 것, 토목 전공자가 교통공학을 하는 것도 모두가 낯설었다"면서 "공직생활하며 야간 대학원에 다니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도 쉽잖았다"고 공부하며 느낀 어려움을 털어냈다.
그러면서도 송 청장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새로운 학문을 접해서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좋은점도 밝혔다.
세종시는 대중교통 중심 도로로서 녹색도시를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회전교차로 19개를 설치한다. 터보형은 아니지만 송 청장의 연구 결과가 회전교차로 설치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송 청장은 청주고-서울시립대 토목과를 졸업했고 기술고시(14회)로 공직에 들어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건설교통부 도로정책과장,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행정도시건설청 차장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행정도시건설청장(차관급)으로 승진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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