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근 코아스 대표, 2년 연구 끝에 한지 덧씌운 디자인 가구 수출
-친환경 무기로 美·中 공략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한국 전통의 멋을 한껏 살린 '한지 가구'가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K팝으로 대변되는 한류 열풍이 가구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아스는 목재 외면에 한지를 덧씌운 한지 가구를 개발해 미국과 중국 등에 수출한다. 코아스는 2년간 연구 끝에 한지 가구를 개발했다.
앞서 노재근 코아스 대표는 21일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V6 시리즈' 출시 행사를 갖고 "V6는 수출에 방점을 찍은 제품으로 향후 해외 수출의 주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가구에 쓰이는 도료, 보드 등을 한지에 맞게끔 모두 새롭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며 "한지만의 고유 특성인 친환경성과 내구성, 내습성을 모두 지녔다"고 설명했다.
코아스 한지 가구는 원자재부터 친환경성을 극대화했다. 볏짚으로 만들어 포름알데히드 방산량이 '0'에 가까운 화향 보드를 사용한 것. 이 목재는 밀도와 방습성 등이 기존 목재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재료시험협회의 난연성 테스트에서 최우수 등급인 '클래스 A'를 얻을 정도로 난연성도 우수해 화재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화향보드 외면에 한지를 입히는 것으로 한지가구가 완성된다. 이 과정을 위해 코아스는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되지 않는 친환경 접착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마감 단계에서도 인체에 무해한 수용성 무기질 도료만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높였다.
한지가구 양산화를 위해 한지 규격 표준화도 시도했다. 공산품 개발을 위한 한지 규격 표준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코아스는 지난달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와 친환경 한지 사무가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노 대표는 "한지가구는 볏짚으로 만든 친환경 보드와 무기질 접착제를 사용해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며 "한지의 아름다움에 친환경성을 더한 셈"이라고 말했다.
사내에 한지가구 기술연구소를 둔 노 대표는 직접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개발비만 10억원을 투자했다"며 "5년 내로 회사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한지가구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아스는 한지가구 전략이 해외 시장에서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대표는 "중국 바이어들은 벌써부터 판매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기대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가구업계 최초로 미국 연방조달청(GSA) 입찰 자격을 획득했다. 이는 미국 본토는 물론 세계 각지의 미국 정부시설과 군부대 등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이다.
노 대표에게 V6 시리즈는 의미가 깊다. 2년 전 머릿속을 스친 생각을 현실화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1984년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을 개척하며 현재의 코아스를 일궈낸 그다. 한지가구는 그의 가구 인생 두 번째 도전이다. 노 대표는 "미국 조달시장은 최소 납품 단위가 20억원 이상"이라며 "지금까지는 현지 인맥 다지기 등 준비 기간이었던 만큼 앞으로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