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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이승만 대통령의 영혼이~" 호놀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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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이승만 대통령의 영혼이~" 호놀룰루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망명시절 자주 이용했던 코스로 언덕 너머 핑크색 트리플러 육군 병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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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호놀룰루골프장은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혼이 깃든 곳이다.

화산 폭발로 바다가 일부 묻히고 끊어져 생성된 호수를 메워 만든 골프장으로 1997년 세워졌다. 코스 주변이 대부분 연못으로 둘러싸여 있어 '물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까닭이다. 코스 저 멀리 언덕을 바라보면 야자수 나무사이로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하와이 망명시절 입원한 적이 있는 핑크색 트리플러 육군병원이 보이는 곳이다.


아놀드 파머와 프란시스 듀엔이 함께 설계했고, 18홀(파72) 규모의 프라이비트 골프코스다. 챔피언티 기준으로 6615야드밖에 되지 않아 짧지만 도그렉과 블라인드 홀이 많다. 벙커로 무장된 그린은 또 작고 언듈레이션이 많다. 일단 오후가 되면 더 거칠어지는 코나 바람 때문에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방향성이 좋은 드라이브 샷과 자로 잰 듯한 아이언 샷, 핀에 붙이는 어프로치 샷이 스코어 메이킹의 관건이다.


필자는 이 골프장의 회원권을 갖고 있던 덕분에 자주 연습할 기회가 있었고, 싱글핸디캐퍼까지 될 수 있었다. 한때 각 홀마다 정치가와 연예인, 스포츠스타, 하와이주 관련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붙여놓아 눈길을 끌었는데 6번홀(구 15번홀)이 바로 이승만 대통령홀이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오래 전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초대대통령으로서 국가의 초석까지 세운 그의 공적과 함께 이곳에서 최후를 맞았다는 생각으로 자연히 숙연해진다.


코스를 따라 작은 실개천을 경계로 주택단지가 들어서 있는데 대우건설이 지은 아파트가 바로 코스와 인접해 이래저래 한국과는 연이 많은 골프장이다. 코스 안에는 크고 작은 꽃나무들이 즐비하고, 아름다운 새들과 하와이 몽구스가 코스를 가로지르는 명장면까지 볼 수 있다. 호놀룰루에서 10분, 시내에서는 25분 거리다. 필자가 살던 집 역시 코스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자리 잡은 추억의 골프장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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