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맹녕의 골프기행] '세계 最高' 볼리비아 라파스

시계아이콘01분 0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맹녕의 골프기행] '세계 最高' 볼리비아 라파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라파스골프장의 동트는 아침광경.
AD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스페인어로 평화라는 뜻) 공항은 도착과 동시에 가슴이 답답하고 뒷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남미대륙의 중심고원 해발 4000m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고산증세다. 외국인들은 산소결핍증으로 두통과 식욕감퇴,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코피가 터진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이런 증세를 피하려면 술과 담배는 금물이며 뜨거운 샤워도 자제해야 한다.


해발 3800m의 호텔에 여장을 푸니 관광이고, 골프고 다 집어치우고 하루 빨리 이 고통의 도시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 공기의 중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고산증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라파스골프장으로 향했다. 진흙 고드름이 종유석처럼 서있는, 마치 달표면과 유사해 이름 지어진 '달의 계곡'을 지나 골프장에 도착했다.

클럽하우스에는 '지병이 있거나 건강에 자신이 없다면 플레이를 자제해 달라'는 포스터가 등록 창구 위에 붙어 있고 천천히 라운드를 해달라는 문구도 덧붙였다. 코스를 바라보니 철분과 염분이 많은 토질이라 그런지 회색의 돌들이 조각작품처럼 곳곳에 널려있어 삭막하기 그지없다. 대신 페어웨이를 연해서는 유칼리아나무가 일렬종대로 서 있다.


해발 6882m의 일리마니산이 흰눈의 고깔을 뒤집어 쓴 채로 코스 북쪽편에서 위용을 자랑한다. 골프장은 안데스산맥의 해발 3277~3342m 사이에 있고 1912년에 건설됐다. 18홀(파70) 규모, 블랙티 기준으로 7000야드가 넘는다. 현지 캐디들은 공기 밀도가 적어 평소보다 30야드가 더 나가니 세 클럽정도는 짧게 잡으라고 조언한다.


1번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리니 300야드나 나가 마치 투어프로가 된 기분이다. 캐디가 조금만 더 날리면 국경을 넘어 칠레로 공이 날아간다고 농담을 던진다. 기분이 좋아져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금방 잊어버렸다. 코스는 평탄한 지형 위에 만들어져 있으나 아웃오브바운즈(OB)지역이 많아 잘못 친 샷은 모두 계곡 아래로 날아가 버린다.


압권은 12번홀(파3ㆍ150야드)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왼쪽에 잡석으로 이뤄진 해저드가 있어 일단 130야드 이상을 정확하게 쳐야 한다. 9번 아이언으로 티 샷 해 버디를 잡았지만 18홀 내내 거리 조정이 되지 않아 스코어는 말할 것도 없고 공을 12개나 잃어버렸다. 새소리는 들을 수가 없고, 식사도 압력가스렌지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도 세계 최고로 높은 골프장에서 라운드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회원제코스라 회원을 동반하거나 여행사의 소개가 있어야 플레이할 수 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