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문]인재근 여사 총선 출마선언문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문]인재근 여사 총선 출마선언문
AD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의 '도봉에 쓰는 편지


도봉에 쓰는 편지 --- 김근태의 책상 앞에서

사랑하는 도봉 주민 여러분,


좋은 꿈꾸고 계시겠지요. 저 인재근은 잠 못 든 채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쓰던 책상에 앉아서 여러분의 꿈속으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저에겐 동지요, 동반자요, 일생의 단 한 사람이었던 김근태가 이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며 어떤 심정이었을지 짐작이 갈수록 뼈가 저리고 아픕니다.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두려움과 사명감, 과거와 미래, 아픔과 기쁨, 좌절과 희망이 스쳐갑니다. 그리고 감사와 감격의 마음이 차오릅니다. 격려의 말과 다정한 눈빛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남편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애도해주시고 저를 위로해주신 도봉의 수많은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저에게 정말로 엄청난 평안을 주셨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도봉주민 여러분,


들으셔서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저는 최근 출마를 권유받으며 많은 고민과 망설임 속에 지냈습니다. 정말로 많은 고민 끝에 오늘에야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심을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도봉의 여러분께 먼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남편 김근태와 공동 수상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확신에 찬 결단을 내렸습니다. 인권을 지키는 고난한 길,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할 그 길을 둘이 나누어 가라는 하늘의 뜻이었습니다. 과거에 김근태가 고문 받고 감옥에 들어가면 저는 민가협을 만들었고 김근태가 국회의원이 되어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만들 때 저는 엄마로서 보육과 교육을 책임졌고 연탄나눔 운동과 같은 활동을 통해 봉사와 나눔의 의미를 절절히 깨달았듯이, 이제 김근태가 하늘의 일을 보는 동안 저는 땅의 일을 맡으려 합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 김근태 못지않게 잘 해보려고 합니다. 더 이상 김근태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창동의 웃음 많은 아줌마, 시민단체의 책임자만이 아닌, 무겁고도 새로운 시작, 도봉을 대표하는 정치인 인재근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언제나 이웃이고 형제인 도봉 주민 여러분,


이제 저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만든 극소수의 재벌과 부자들만 행복하고 서민들은 양극화와 물가폭탄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야하는 불공평과 몰상식의 세상에 도전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한결같이 외쳤던 참여해서 바꾸라는 명령에 감히 앞장서 따르고자 합니다. 도봉산과 초안산의 이름을 걸고 도봉 이웃 분들의 마음을 가슴에 담아 도봉과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한결같고 든든한 도봉의 이웃 여러분,


오늘 초안산을 오르면서 깨달았습니다. 늘 같이 오르던 초안산이라 남편 김근태가 많이 생각났지만 전혀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산을 오르며 계속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십여 년 초안산을 오르면서 둘러보게 되는 도봉의 풍경들이 바로 그 까닭이었습니다. 초안산이 한결같이 저를 품어주었듯이 그 초안산을 품고 있는 도봉과 여러분은 더 크고 넓게 저를 품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언제나 따스하고 의지가 되는 도봉의 이웃 여러분,


자식들도 짝을 찾았고, 평생의 단짝 김근태가 너무 일찍 제 곁은 떠난 지금, 제 새로운 단짝은 이제 도봉의 이웃,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미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친구입니다. 제가 힘들 때 초안산을 오르며, 창동시장에서 장을 보며 여러분께 기댔듯이, 여러분도 힘들 때 저에게 기대십시오. 여러분과 함께라면 그 무슨 일이든 못하겠습니까. 저의 영원한 짝 김근태를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김근태와 함께 승리하지 못한 제 모든 회한의 힘과 언제나 응원해주시며 기다려주시는 여러분의 힘으로 도봉과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행복하게 만들겠습니다.


언제나 고마운 도봉의 이웃여러분,


생각할수록 고맙습니다. 생각할수록 힘이 납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절대로 기죽지 않고 웃음 한 자락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만들 수 있는 힘차고 용감한 하루하루를 만들겠습니다. 그 힘과 용기로 이명박 정권 4년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한나라국회 4년의 눈물들을 닦아내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제 상처와 눈물에 해주신 것처럼 그대로 이제는 인재근이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박수든 외면이든 찬성이든 반대이든 도봉안의 그 모든 것은 이제 인재근의 마음속으로 흘러 희망이 되고 도전이 되고 힘이 되고 용기가 되고 사랑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2월 인재근 올림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