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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재근 여사 총선 출마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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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재근 여사 총선 출마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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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의 '도봉에 쓰는 편지


도봉에 쓰는 편지 --- 김근태의 책상 앞에서

사랑하는 도봉 주민 여러분,


좋은 꿈꾸고 계시겠지요. 저 인재근은 잠 못 든 채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쓰던 책상에 앉아서 여러분의 꿈속으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저에겐 동지요, 동반자요, 일생의 단 한 사람이었던 김근태가 이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며 어떤 심정이었을지 짐작이 갈수록 뼈가 저리고 아픕니다.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두려움과 사명감, 과거와 미래, 아픔과 기쁨, 좌절과 희망이 스쳐갑니다. 그리고 감사와 감격의 마음이 차오릅니다. 격려의 말과 다정한 눈빛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남편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애도해주시고 저를 위로해주신 도봉의 수많은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저에게 정말로 엄청난 평안을 주셨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도봉주민 여러분,


들으셔서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저는 최근 출마를 권유받으며 많은 고민과 망설임 속에 지냈습니다. 정말로 많은 고민 끝에 오늘에야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심을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도봉의 여러분께 먼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남편 김근태와 공동 수상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확신에 찬 결단을 내렸습니다. 인권을 지키는 고난한 길,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할 그 길을 둘이 나누어 가라는 하늘의 뜻이었습니다. 과거에 김근태가 고문 받고 감옥에 들어가면 저는 민가협을 만들었고 김근태가 국회의원이 되어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만들 때 저는 엄마로서 보육과 교육을 책임졌고 연탄나눔 운동과 같은 활동을 통해 봉사와 나눔의 의미를 절절히 깨달았듯이, 이제 김근태가 하늘의 일을 보는 동안 저는 땅의 일을 맡으려 합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 김근태 못지않게 잘 해보려고 합니다. 더 이상 김근태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창동의 웃음 많은 아줌마, 시민단체의 책임자만이 아닌, 무겁고도 새로운 시작, 도봉을 대표하는 정치인 인재근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언제나 이웃이고 형제인 도봉 주민 여러분,


이제 저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만든 극소수의 재벌과 부자들만 행복하고 서민들은 양극화와 물가폭탄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야하는 불공평과 몰상식의 세상에 도전하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한결같이 외쳤던 참여해서 바꾸라는 명령에 감히 앞장서 따르고자 합니다. 도봉산과 초안산의 이름을 걸고 도봉 이웃 분들의 마음을 가슴에 담아 도봉과 대한민국을 바꾸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한결같고 든든한 도봉의 이웃 여러분,


오늘 초안산을 오르면서 깨달았습니다. 늘 같이 오르던 초안산이라 남편 김근태가 많이 생각났지만 전혀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산을 오르며 계속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십여 년 초안산을 오르면서 둘러보게 되는 도봉의 풍경들이 바로 그 까닭이었습니다. 초안산이 한결같이 저를 품어주었듯이 그 초안산을 품고 있는 도봉과 여러분은 더 크고 넓게 저를 품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언제나 따스하고 의지가 되는 도봉의 이웃 여러분,


자식들도 짝을 찾았고, 평생의 단짝 김근태가 너무 일찍 제 곁은 떠난 지금, 제 새로운 단짝은 이제 도봉의 이웃,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품고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미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친구입니다. 제가 힘들 때 초안산을 오르며, 창동시장에서 장을 보며 여러분께 기댔듯이, 여러분도 힘들 때 저에게 기대십시오. 여러분과 함께라면 그 무슨 일이든 못하겠습니까. 저의 영원한 짝 김근태를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김근태와 함께 승리하지 못한 제 모든 회한의 힘과 언제나 응원해주시며 기다려주시는 여러분의 힘으로 도봉과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행복하게 만들겠습니다.


언제나 고마운 도봉의 이웃여러분,


생각할수록 고맙습니다. 생각할수록 힘이 납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절대로 기죽지 않고 웃음 한 자락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만들 수 있는 힘차고 용감한 하루하루를 만들겠습니다. 그 힘과 용기로 이명박 정권 4년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한나라국회 4년의 눈물들을 닦아내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제 상처와 눈물에 해주신 것처럼 그대로 이제는 인재근이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박수든 외면이든 찬성이든 반대이든 도봉안의 그 모든 것은 이제 인재근의 마음속으로 흘러 희망이 되고 도전이 되고 힘이 되고 용기가 되고 사랑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2월 인재근 올림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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