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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혁신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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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연구소 대대적 조직 개편
-차종별서 기능별 조직 변신
-연공서열 인사시스템도 타파
-MK의 ‘연구조직 선지화’의지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자동차의 핵심조직인 남양연구소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


기존 차종별 연구조직(PCO)에서 기능별 연구조직(FMO)으로 신차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조직의 유연성 확보가 이번 조직개편의 골자다. 더불어 암묵적으로 존재한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시스템를 정비해 젊고 전문화된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복안이다.

연구소 조직개편은 빅5를 넘어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조직을 선진화해야 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기능별 연구조직이 프로젝트 매니저(PM) 중심의 일본 도요타 연구조직을 벤치마킹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돼 내부 합의를 이끌어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1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남양연구소 연구조직 개편을 위해 실무진 수준의 검토를 마무리했다. 회사측은 최종 결제라인을 거쳐 이르면 3월초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시스템을 수정해 능력있는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가 연공서열관행을 타파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연공서열을 인사에 반영하는 암묵적 관행으로 연구소 조직이 정체돼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전문인력들이 일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차종별 연구조직에서 기능별 연구조직으로 변모한다. 독립 연구소로 운영중인 파워트레인센터, 디자인센터, 전자개발센터, 재료개발센터, 친환경개발센터 등 5곳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제외된다.


기능별 연구조직은 기존 소형, 준중형, 대형, RV, 연구지원 등 차종별로 구분된 것을 차체, 의장, 샷시 등 공통분야를 기능별로 한데 묶어 신차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다. 기존 조직이 차종별로 나뉘어져 있어 같은 분야에도 불구하고 역량이 분산되는 점을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실(室)급 연구소 조직은 9개에서 12개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신차 개발은 부사장급 이상 PM이 총괄하고 각 센터가 이를 지원한다. 독립 연구소의 선행기술 및 계획을 바탕으로 총괄 PM이 중심이돼 차체, 의장, 샷시 등 각각의 센터가 결합하는 식이다.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개발기간은 단축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누빈 도요타의 릫주사제도릮와 유사한 형태”라며 “연구소 설립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조직개편에서 도요타가 미친 영향은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이 지난달 실무진 수준에서 마무리가 됐으나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이 4차례나 개편안을 수정해 최종결제를 올렸지만 번번히 재검토 지시가 내려온 것. 고위 관계자는 “슬림화되야할 조직체계가 오히려 더 비대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회사측과 협의를 진행한 현대차 노조도 의사 결정구조가 복잡해질수 있고 업무강도가 더욱 높아진다는 점 등을 들어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기능별 연구조직은 각 센터별 센터장과 신차 개발을 주도하는 PM을 따로 둠에 따라 자칫 의사결정과정에서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신차 개발이 지연될 여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집행부를 역임한 남양연구소 소속 한 연구원은 “선도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연구소 조직이 변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의사결정에 문제를 드러낸 도요타식 조직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히 조직의 효율성을 지향하면서 실급 조직을 늘리는 현재 개편안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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