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그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정말 몰랐어요. 제 의도와는 다르게 한순간에 비호감이 되버린 거죠. 아직도 한국 문화를 잘 모르고 있었나 하는 반성도 했지만 솔직한 성격 탓이려니 싶기도 해요."
'상위 1% 부자', '악녀', '된장녀'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녀 괴로웠다는 에이미(30·본명 이윤지). 서울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한남동 럭셔리 빌라를 공개했다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동시에 뒤따라온 여론의 뭇매도 톡톡히 받아야 했다.
"그냥 제가 가진 환경 외에도 여러 가지를 솔직하게 오픈하려 했던 건데, 재산이나 집이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특히 민감한 부분이다 보니 더 부각이 된 것 같아요."
에이미의 외삼촌이 드라마 '꽃보다남자' 제작자인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그녀에게는 '엄친딸'이라는 수식어까지 추가됐다. 작년 연말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핑몰의 이익배분 문제를 두고 그룹 오션 출신 사업가 오병진과 갈등을 벌이면서 곱지 않은 시선은 더해졌다.
연예인 못지 않은 화제를 몰고 다녔던 에이미.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방송계에 입문하며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얻었지만 부작용으로 "가볍다" "과시하길 좋아한다"는 비난에 휩싸이기도 한 그녀의 정체가 궁금해 직접 만나봤다.
-집 공개를 여러 번 했다. 의도된 거였나?
▲ 아니다. 방송 프로그램 콘티상 우연한 기회에 오픈했는데 파장이 컸다. 그간 연예인 집을 제외하면 고급 주택이 공개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그 부분에 대한 호기심 어린 요청도 무시할 수 없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더라. 앞으로 집 자체를 공개할 생각은 없다.
-특히 더 많은 비난을 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내 힘으로 이루지 않은 것을 누리고 있다는 비난을 많이 들었다. "부모 잘 만난 덕에 호사하는 걸 과시하고 자랑한다"는 얘기였다. 상대적 박탈감을 건드렸다고 하더라.
-'얼마나 부자길래'라는 물음이 많았다. 실제 용돈도 많은가.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해도 되나. 150만~200만원 정도 쓴다. 방송 활동을 하고 또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절대 많이 쓰는 액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사둔 물건이 많은 이유도 있고 해서 물건은 잘 사지 않는다. 굳이 명품을 고집하진 않는다. 아우디A5 자가용도 최근에 처분했다.
-한마디로 방송인인가 연예인인가?
▲몇몇 분들이 종종 "넌 뭐 하는 애냐"라고 직설적으로 쏘아붙이는 경우가 있다. 우연한 계기에 방송을 시작하다 보니 정식으로 연예계 입문을 위해 공부해온 친구들과는 달리 뚜렷한 영역이 없는 게 사실이다. 다만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일 것 같다. 방송이 매우 흥미 있고 적성에도 맞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연예인으로 지닌 탤런트를 보여드리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데뷔하는 건가.
▲맞다. 올 5월쯤 정식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진 끼와 요소들을 보여드리는 것에 흥미와 재미를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정극의 여성스러운 역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연기 도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예상되는데.
▲각오는 하고 있지만 연예계 생활을 쉽게 생각한다는 오해를 받는 것 같아서 아쉽다. 단지 '부자'이기 때문에 뭔가에 도전하는 게 쉬워 보인다는 건 편견인 것 같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그간 소속사 없이 개인적으로 활동해왔지만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위해 에이트웍스란 제작사와 처음으로 계약했다. 방송 촬영이 없을 때는 쇼핑몰 오너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최근에는 한 종편 예능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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