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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쓰는 '학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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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 김정헌(81) 황기성(80)씨 24일 졸업

60년만에 쓰는 '학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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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팔십이 넘는 나이에 졸업장을 받는 '최고령' 졸업생이 있어 화제다.


성균관대학교는 오는 24일 2011학년도 전기졸업식에 81세의 김정헌(사진), 80세의 황기성 씨가 졸업장을 받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근영실업주식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헌 씨는 1931년생 강원 영월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정치학과 1952학번이다. 한국전쟁 중 부산 피난대학에 입학해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며 9학기를 등록했으나 정작 졸업장은 받지 못했다.


군대 제대 후 60년대 10여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하다 1973년 무역회사 근영실업을 창업했다. 그동안 수출입 무역부문 산업은탑 대통령상 수상(2000), 민주평통 대통령 공로패(2004), 사회봉사부문 국민훈장 목련장(2006)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지난해 2학기 성균관대에 재입학해 전공과목 6학점(중국외교사·한국정치론)을 수강해 입학한 지 60년 만에 학사모를 쓰게 됐다.


또 한 분은 황기성씨(80·실제 1932년생이나 호적은 1936년생임)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 가정형편과 군대 입대 등 사정으로 마지막 한 한기를 등록하지 못해 제적된 상태였다.


황 씨는 "당시 등록금은 한 한기 6000원이었는데, 지금으로 치면 600만원쯤 될 것"이며 "졸업앨범은 지금도 가지고 있으나 졸업장이 없었는데 58년만에 소원을 풀었다"고 말했다.


80년대초 제1회 공인중개사시험에 합격, 의정부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해오다 최근 은퇴했다는 황씨는 지난해 2학기 재입학절차를 거쳐 3학점짜리 교양과목 '유학사상'을 이수함으로써 가까스로 졸업하게 됐다.


이색적인 졸업논문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제목이 '서울지역 전세난과 주택가격 변동'으로 평생 해오던 부동산경제 이야기를 정리했다고 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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