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한 중소기업은 경남은행으로부터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각각 10억원 씩 총 2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평상시에는 높은 이자와 까다로운 심사과정 때문에 불가능한 대출이지만 이번에는 가능했다. 이는 경남은행과 STX조선해양이 조성한 '동반성장펀드' 때문이었다. STX조선해양의 협력 업체였던 이 기업은 STX조선해양의 추천을 받아 은행으로부터 시장보다 낮은 이자로 자금을 지원받았다. 결국 이 업체는 자금난에서 벗어났고 그동안 할 수 없었던 기술개발에도 투자할 수 있었다.
지방은행이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상생펀드' 조성에 나섰다.
상생펀드란 기업과 은행이 공동으로 출자해 시장보다 낮은 이자로 협력 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일정 금액을 무이자로 예치하면 은행이 1.5~2.5% 수준에서 해당 금액의 이자만큼 협력 업체의 대출 금리를 감면해준다. 기업의 추전을 받기 때문에 심사절차도 일반 대출보다 간편하다.
이 펀드는 지금까지 시중은행이 대기업과 손을 잡고 진행해왔지만 최근 지방은행들도 적극 가세하고 있다.
19일 경남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방은행 중 최초로 지난해 6월 STX조선해양과 140억원을 출연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18개 업체를 지원했다. 같은 기간 지역 기업인 센트랄모텍과 1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13개 협력사를 지원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조성한 상생펀드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취급액을 늘린 만큼 올해도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가적인 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도 최근 중견기업인 쿠쿠전자와 1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했다. 부산은행 75억원, 쿠쿠전자 25억원 등 100억원으로 조성된 펀드는 앞으로 1년간 쿠쿠전자가 추천하는 관련 업체에 대출과 이자감면을 위해 활용된다. 특히 평균 6~7%에 해당하는 대출 금리를 2%p 낮춰 4%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싶어도 지역은행이라는 한계 때문에 관심 있는 기업을 찾는 게 어려웠다"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금융혜택에서 소외된 지방 중소기업에 주목했고 향토기업인 쿠쿠전자와의 협력으로 이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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