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진보신당(대표 홍세화)은 통합진보당의 '진보당' 약칭 사용에 대해 17일 법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진보신당은 통합진보당을 상대로 "'진보당'이라는 약칭 당명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유사당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중앙선관위를 통해 지난해 12월 '진보당은 진보신당과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아 약칭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정당의 자유와 성명권,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가처분 신청 배경에 대해 "그동안 수차례 사용 금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 약칭을 사용해 부득이하게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진보신당은 통합진보당 출범 이후 각 언론사에게 '진보당' 약칭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는 통합진보당의 약칭 사용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약칭을 사용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정치적 의사 형성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며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에도 진보신당은 새누리당이 상징색으로 빨간색을 선정하자 "이미 진보신당이 4년째 쓰고 있는 빨간색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점에서 타 정당에 대해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은 행위"라고 반발한 바 있다.
2008년 창당한 진보신당은 2009년 울산 북구 보궐 선거에서 조승수 의원(현 통합진보당)을 당선시켜 원내에 진입했지만, 통합진보당 출범 당시 조 의원이 당적을 옮겨 원외 정당이 됐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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