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한덕수 전 주미대사의 후임에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새누리당 박진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주미대사 인선을 늦어도 다음주초까지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후임 주미대사 인선은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결정하려고 한다"며 "후임 주미대사는 미국 사정에 정통하고 당장 투입해도 일을 할 수 있도록 외교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미대사 후임에는 이 대통령의 외교·통일·안보정책을 보좌해온 천 수석과 4월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사공일 무역협회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공일 회장은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김 장관은 현직 장관을 주미대사로 보낸 전력이 없고 당장 다음달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현 전 장관은 외교경력이 없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본부장은 총선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 전 대사의 사의표명에 대해 "한 전 대사가 지난해 10월 한미 FTA가 통과될 때 수훈을 많이 세웠다"면서 "한 전 대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 전 대사를 청와대에 불러 "한 전 대사가 무역협회장을 맡아 민간분야에서 한미 FTA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한 전 대사와 독대하는 자리에서 무역협회장 자리를 놓고 두 분 사이에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갈등설은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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