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청와대는 16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리들과 접촉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완전한 해프닝"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대한배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임 전 실장이 웨이지중 신임 세계배구협회 총재와 통화를 하다가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하고 사적으로 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당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위원이었던 웨이 총재가 많이 도와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 총재는 평소 스위스 로잔에 머무르는데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해서 이 기간에 맞춰 임 전 실장이 방중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페이스북에 베이징 소재 북한대사관 외관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만남 장소가 외교1블럭인데 이곳에 북한 대사관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3~5일 베이징을 방문했으며, 당시 이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7일에는 북한대사관 사진을 올리며 "북한과 미국이 배구경기를 하면 우린 누굴 더 응원할까? 우리와 중국이 경기를 하면 북한사람들은 누굴 더 응원할까? 생각을 하며 북경에 있는 북한 대사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올해는 동서남북이 모두 화해와 교류 그리고 함께 번영하는 동진대성의 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2009년 10월 노동부장관 시절,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비밀회동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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